윤석열, 언론 인터뷰서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 돼"
이재명·정세균 "日극우도 못하는 주장, 스가 같았다"
국민의힘에서도 "가볍고 기본 자질도 안 됐다" 비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5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전 세계인이 TV 생중계로 직접 확인한 것을 (윤 전 총장) 혼자만 아니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며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망언을 보니 아무래도 일본 극우 인사가 과외 선생님이었나 보다"라며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본인은 물론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주장으로 공분을 사는 일본 총리 얘긴 줄로 알았다"며 "수신도 제가도 안 되는 분이 나라를 경영하시겠다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자신의 지적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셀프 디스, 이쯤 하면 자해가 아니라 국민 모독"이라며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감이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윤석열의 잇따른 실수 겨냥…"매일 한 건씩 사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뉴시스
잇따르는 말실수를 비판한 발언도 쏟아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미니즘이나 불량식품 발언 등 듣도 보도 못한 수준의 막말을 하니 국민은 이런 후보에게 나라를 맡기면 국격이 참 웃기게 될 것이란 우려를 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언행을 보니 정치 초년생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120시간이나 민란, 부정식품 발언 등 매일 한 건씩 사고를 치던데, 역시 정치와 검찰의 영역이 다른 걸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대선 주자뿐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무지하고 편향된 사고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난했고, 박주민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세계관은 19세기에 가능할 법하다"고 비꼬았다.
같은 소속인 국민의힘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방사성 물질이 일본 동쪽 바다를 오염시켜 우리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를 너무 가볍게 말씀하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등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의제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생각에서 그대로 나온 얘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도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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