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에게 ‘M’은 주체할 수 없는 설렘을 부르는 알파벳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V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일깨우는 존재라 할 수 있다. V8 엔진의 레이아웃, 승리, 속도 등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는 V를 새겨 받은 캐딜락 CTS-V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캐딜락 CTS-V는 초대 CTS 데뷔 이후 3세대에 이르며 매 세대 폭발적인 발전을 이뤄낸 캐딜락의 퍼포먼스 모델이자 미래의 퍼포먼스 라인업인 ‘V 블랙윙 시리즈’라는 새로운 시대로 바통을 잇는 중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과연 아메리칸 프리미엄, 그리고 아메리칸 퍼포먼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캐딜락 CTS-V는 과연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
2004-2007 V의 가치를 알린 존재…초대 캐딜락…CTS-V
캐딜락 세단 역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초대 CTS는 캐딜락 브랜드는 물론이고 미국산 자동차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캐딜락은 이러한 존재에 GM이 갖고 있는 다양한 고성능 엔진을 얹어, 전 세계 고성능 세단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초대 CTS-V, 즉 첫 번째 V다.
초대 캐딜락 CTS-V는 이후 데뷔하는 2세대 및 3세대 CTS-V에 비한다면 다소 심심한 모습이다. 실제 차체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디자인 등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CTS와 큰 차이를 드러내지 못했다.
프론트 부분이 소소하게 수정된 편이었지만 ‘강렬함’은 다소 부족해 도로 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강력한 성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넓은 크기와 너비의 알로이 휠과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후면에도 공기 역학에 대한 고려가 더해졌다.
실내 공간 역시 외형과 같이 기존의 CTS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초대 CTS-V는 충분히 캐딜락 슈퍼-퍼포먼스의 계보를 알리는 존재라 할 수 있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V8 엔진 때문이다. 데뷔 초기에는 V8 5.7L의 엔진을 장착했고, 후기형 사양은 토크 밴드를 더욱 넓힌 V8 6.0L 엔진을 통해 400마력과 54.5kg.m의 토크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트래맥 6단 수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해 강렬한 V8의 드라이빙을 제시했다. 실제 초대 CTS-V는 정지 상태에서 단 4.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262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물론 독일의 뉘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을 하며 주행 성능을 개선했으며 이러한 구성을 통해 노르트슐라이페 구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C 55 AMG나 BMW M5, 렉서스 IS F 등과 유사한 8분 19초의 기록을 달성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초대 CTS-V는 데뷔와 함께 곧바로 모터스포츠 무대에 투입되었고, 북미의 GT 레이스 카테고리에서 활약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퍼포먼스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2008-2014 녹색의 지옥, 뉘르부르크링에서 포효하다…2세대 캐딜락 CTS-V
2세대 캐딜락 CTS-V의 핵심은 바로 ‘미국 대륙’이 아닌 전 세계적인 슈퍼 퍼포먼스 세단의 가치를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실제 2세대 캐딜락 CTS-V는 후술할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성능과 MRC로 구성되는 뛰어난 운동 성능을 바탕으로 양산형 세단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구간을 단 8분 이내로 주파하며 ‘미국 스포츠카의 편견’을 정면으로 파쇄했던 존재다.
이름처럼 2세대 CTS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2세대 CTS-V는 4,845mm의 전장과 각각 1,865mm와 1,46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외에도 2,880mm의 휠베이스 및 1,945kg의 공차중량을 갖춰 도로 위에서 대담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단순히 체격 외에도 디자인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순정 상태로도 대담했던 CTS의 모습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강렬하고 파괴적인 스타일이 담긴 바디킷을 개발하여 이후 3세대 및 새로운 시대의 캐딜락에 적용되는 ‘V-스포츠 룩’의 시작을 알렸다.
실내 공간 역시 기존 모델과의 큰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던 초대 CTS-V와 달리 알칸타라와 검은색의 소재, 그리고 시트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뤄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던 2세대 CTS와는 달리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V만의 감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모습이다. 여기에 역시 역시 고성능 시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자아냈다.
2세대 캐딜락 CTS-V의 보닛 아래에는 당대 쉐보레 최고의 퍼포먼스를 과시했던 쉐보레 콜벳 C6 ZR1에 적용되었던 LS9 엔진을 기반으로 한 556마력의 슈퍼차지드 V8 엔진을 담았다. 여기에 6단 자동 및 수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해 폭발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실제 2세대 캐딜락 CTS-V는 정지 상채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미국 퍼포먼스 모델들의 주요 제원 중 하나인 ‘쿼터마일’ 즉 400m 주파는 단 12초, 190km/h의 속도로 400m 구간을 통과한다. 이외에도 최고 속도는 300km/h 이상으로 ‘진정한 슈퍼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바디타입을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2세대 CTS-V의 매력 중 하나다.
2세대 CTS가 세단과 쿠페, 그리고 왜건 모델로 개발되었던 만큼 고성능 모델도 이러한 구성을 따른 것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는 세단 사양만이 판매되었고 현재 국내에서 발견되는 CTS-V 쿠페는 CTS 쿠페에 CTS-V의 파워트레인을 옮긴 사양이다.
강력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2세대 캐딜락 CTS-V 역시 레이스카로 개발되어 모터스포츠 무대에 투입되었다. 덧붙여 2세대 캐딜락 CTS-V는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의 바디쉘로 적용되어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도 무척 익숙한 존재라 할 수 있다.
2016-2019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발현…3세대 캐딜락 CTS-V
3세대 캐딜락 CTS는 다시 한번 체격을 키우고 경쟁자들의 강점을 확실히 흡수했다. 그리고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품은 엔트리 모델을 출시하며 패키지 부분에서도 확실히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3세대 CTS를 기반으로 개발된 하드코어 슈퍼 세단, 캐딜락 CTS-V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기존 2세대 대비 더욱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더욱 강력한 심장, 더욱 강렬한 존재감, 그리고 더욱 향상된 패키지를 품으며 유례없는 퍼포먼스를 과시한 것이다.
실제 3세대 CTS-V는 5,02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865mm와 1,44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와 공차 중량 또한 각각 2,910mm와 1,865kg에 이르며 시장의 경쟁자들과 유사한 모습을 했다.
디자인 역시 V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볼륨감을 한층 강조한 바디킷을 통해 과격한 슈퍼 세단의 정체성을 과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디테일 상황에서도 세단 고유의 넉넉함과 유려한 프로포션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 ‘데일리 드라이빙’과 ‘폭발적인 드라이빙’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세단 모델인 캐딜락 CTS 고유의 레이아웃과 공간을 누릴 수 있고, 한 쪽에서는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알칸타라와 카본파이버, 그리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가죽 등이 곳곳에 더해지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다.
특히 스티어링 휠과 시트의 경우, 강렬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통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게다가 레카로 스포츠 버킷 시트를 더하고 카본파이버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가벼움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운전자가 최적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높은 신뢰도’를 제시했다.
캐딜락 CTS-V는 슈퍼 세단이자, 아메리칸 비스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심장이 자리한다. 648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출력은 물론이고, 87.2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과시하는 V8 6.2L LT4 엔진은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다.
LT1 엔진에 1.9L 크기의 슈퍼차저를 더한 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이어지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또한 최고 속도 또한 320km/h에 이르니 여느 고성능 모델을 단 번에 ‘압살’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더욱 향상된 MRC 및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품어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국내외 테크니컬 서킷에서도 가공할 운동성능을 발휘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참고로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최정상인 슈퍼레이스 캐딜락 6000 클래스의 페이스카를 담당하기도 했다.
캐딜락 CT5-V로 이어지는 계보, 그리고 ‘블랙윙’의 날개
캐딜락 CTS의 계보는 3세대로 끝나게 되었지만, 그 DNA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존재로 계승되었다. 바로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드라이빙을 과시한 CT5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V의 아이덴티티로 다시 한번 이어지며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캐딜락은 CT5-V를 공개했다. 다만 캐딜락 CT5-V는 앞선 CTS의 ‘V’에 비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캐딜락 CT5-V는 GM의 V6 3.0L 트윈터보를 이어 받으며 355마력으로 출력을 조율했으며 10단 자동 변속기와 eLSD를 탑재했다.
다행이라 한다면 'CTS-V의 직접적인 후계자' CT5-V 블랙윙이 곧바로 데뷔했다는 점이다.
CT5-V 블랙윙은 3세대 CTS-V가 그랬던 것처럼 강력한 성능의 V8 엔진을 탑재하여 폭발적인 운동 성능을 과시할 뿐 아니라 캐딜락 최식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부여한 차량이다.
특히 최고 출력 668마력과 91.1kg.m에 이르는 폭발적인 토크를 과시하는 V8 6.2L 슈퍼차저 엔진이 자리하며 10단 자동 변속기 및 6단 수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전달한다.
이외에도 새롭게 개발을 마치고 더욱 빠른 반응 속도와 조율 능력을 더한 MRC 4.0 버전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및 각종 경량화 부품 등을 적용해 더욱 강력한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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