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합당, 맺고 끊어야" 이태규 "피고인 심문"
국민의힘, 국민의당 6일에도 합당 '밀당' 입씨름만
이준석이 통보한 합당 협상 마지노선 이번 주까지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회 첫 공식 대면장에서 합당에 대한 온도차를 드러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둘러싼 양측의 입씨름은 6일에도 이어졌다.
양보하는 척, 압박하는 전형적 밀당이다. 당 대표끼리의 최종 담판을 염두에 두고 협상 주도권 다툼에 나선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언한 협상 마지노선은 이번 주까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합당 문제를 맺고 끊어야 할 때"라고 국민의당을 몰아세웠다.
국민의당에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나섰다.
그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에 에스(YES)냐, 노(NO)냐'고 압박한 데 대해 "법정에서 검사가 피고인한테 심문할 때나 하는 질문"이라며 "정권 교체를 함께할 동반자에게 과연 올바른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 대표의 이 표현을 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발언에 빗대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전범몰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앞선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며 안 대표가 사과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공당의 대표들끼리 말싸움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들끼리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를 요청했다.
이제 합당의 남은 문제를 풀 사람은 두 당 대표밖에 없는 상황. 이 사무총장은 "이제 두 당 대표의 정치력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봤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협상의 걸림돌은 당명 변경이지만, 이 사무총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그건 본질이 아니다"라고 말해 양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목표는 분명히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절대치는 없다"라면서다. “정권 교체를 위한 상호 간에 진정성과 신뢰 확인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
이 사무총장은 "이준석 대표 표현대로, 안철수라는 진짜 큰 소 한 마리가 들어가는 게 통합 야당이라는 목장의 목표가 되면 안 된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목장이 되는 것이 합당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당 하면 꽃가마를 태워 모셔갈 수 있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는 꽃가마 타고 무슨 비단길 가는 거 바라지 않는다. 자갈밭이라도 함께 달릴 진정한 동지를 원한다"고 했다.
마지막 압박 카드도 빼놓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야권 대선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도 안철수 대표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다른 의원들이나 당직자들도 대선 주자들이 보여주는 도덕성이나 역량을 봤을 때 안 대표만 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안철수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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