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 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을 맞아 각지를 돌면서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두 후보가 그간 챙기지 못했던 지역에서 지지 확장에 나서는 동안 이들의 배우자들은 '호남 특보'를 자처하며 텃밭 민심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이 지사는 7일 대선 출마선언 후 처음으로 강원을 찾는다. 원주시 의료기기 테크노밸리 방문을 시작으로 춘천을 방문해 지역 언론 및 당원들과 만나 지역 발전 구상을 발표한다. 8일엔 인천을 방문해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방문한다. 이재명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국가 미래 먹거리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하루 앞선 6일부터 2박3일 동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찾는다. 민주당의 험지를 찾아 자신의 '확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그는 TK 지역 내 최초 방문지를 당내 경쟁자인 이 지사의 고향 경북 안동으로 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도산서원을 방문한 뒤 "더 큰 책임감으로 균형발전과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견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7~9일 광주와 전남 구례를 찾고,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전북 장수를 찾은 뒤 8일 고(故) 김홍빈 대장 영결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김두관 의원은 부산·경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문가 간담회를 소화한다.
배우자 '호남특보' 모델인 김정숙 여사
호남에선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이 치열하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와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는 현재 호남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2017년 대선 당시 호남에 상주하면서 '반문재인 정서'를 가라앉히는 데 기여한 김정숙 여사를 모델로 삼고 있다.
이 지사의 부인 김씨는 5, 6일 전북 전주와 익산에서 주민들과 만나 이 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상 조문을 위해 전남 목포를 찾았고, 지난달 29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했다. 김씨는 7일에는 고향인 충북 충주를 방문하는데, 강원 방문 일정을 마친 이 지사가 합류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는 일주일에 2, 3일을 할애해 9주째 호남을 찾고 있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하거나 지지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 행보를 소화하며 이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 견인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도 전북 익산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배우자들은 전날 광주에 마련된 김홍빈 대장의 분향소를 조문했으나, 1시간 30분의 간격을 두고 방문해 마주치지는 않았다.
정 전 총리의 부인 최혜경씨도 호남에서 물밑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씨는 2~4일 광주에서 종교계 관계자, 소상공인들을 만나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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