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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삶’ 일깨워 준 배롱나무

입력
2021.08.09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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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활짝 핀 배롱나무꽃으로 치장을 하고 무더위에 지친 육신을 위로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활짝 핀 배롱나무꽃으로 치장을 하고 무더위에 지친 육신을 위로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가운데 이른 새벽 스님들이 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가운데 이른 새벽 스님들이 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활짝 핀 배롱나무꽃으로 치장한 가운데 한 관광객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활짝 핀 배롱나무꽃으로 치장한 가운데 한 관광객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서애(西厓) 류성룡의 업적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경북 안동시의 병산서원은 한여름인 지금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무더운 8월부터 피어나 가을까지 백일동안 아름다움을 뽐내 ‘백일홍 나무’라고도 부른다. 요즘은 관상수로 인기 있어 서울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예전엔 줄기가 매끈해 여인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여염집 안뜰에서는 금기시됐다. 반면에 “깨끗한 가지처럼 청렴한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 서원이나 절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

한국의 서원은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대표적인 서원 9개 중 하나가 안동의 병산서원이다. 지난 주말 방학을 맞아 역사탐방을 나선 가족들과 만개한 배롱나무꽃를 찍기 위해 찾아온 사진작가들이 고풍스러운 병산서원에 모여들었다.


병산서원의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 앞에 배롱나무꽃들이 나란히 떨어져 있다.

병산서원의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 앞에 배롱나무꽃들이 나란히 떨어져 있다.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활짝 핀 배롱나무꽃으로 치장을 하고 무더위에 지친 육신을 위로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병산서원이 여름을 맞아 활짝 핀 배롱나무꽃으로 치장을 하고 무더위에 지친 육신을 위로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병산서원의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 앞 기와지붕에 배롱나무꽃들이 나란히 떨어져 있다.

병산서원의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 앞 기와지붕에 배롱나무꽃들이 나란히 떨어져 있다.

땡볕에 이곳저곳을 누비다 지친 가족들은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서원의 한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무더위를 피해 잠시 숨을 돌렸다. 이곳은 원래 서원 임원의 집무실과 유생들의 강학실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방문객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이 되었다.

대청마루에서 낙동강 줄기를 바라보며 무념무상에 잠긴 순간,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내쫓고 있었다. 땀을 식히고 난 후, 다시 사원 곳곳에 피어난 배롱나무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자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는 “꽃의 아름다움만 보려고 하지 말고 선비로서 청빈한 삶을 살라”고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병산서원 입교당 대청마루에서 한 가족이 무더위 속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산서원 입교당 대청마루에서 한 가족이 무더위 속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산서원 전사청으로 향하는 쪽문으로 배롱나무가 사진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병산서원 전사청으로 향하는 쪽문으로 배롱나무가 사진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병산서원 입교당 대청마루에서 한 관광객이 무더위 속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산서원 입교당 대청마루에서 한 관광객이 무더위 속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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