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관련 의혹을 파헤치다 여권과 대립각을 세운 끝에 감사원장직을 내려놓은 만큼,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경북 경주시 월성 1호기 인근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장관과 한수원 사장이 법적 책임을 지는 상황에서 대통령도 책임 있는 한 말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원사장 등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에 부당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이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월성 1호기는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고 경제성 평가 등 여러 수치를 조작해서 억지로 문을 폐쇄시킨 과정이 다 밝혀졌다"며 "감사 결과를 보면 '월성 1호기가 언제 폐쇄되느냐'는 대통령 한 마디에 그런 무리한 절차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산업에 대해선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원자력 산업은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의 먹거리"라며 "전 세계적으로 석탄, 화력 에너지가 줄고 있는데 그걸 원자력으로 대체하면 우리나라에 품격 있는 일자리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최 전 원장은 '전국 민심투어'를 진행 중이다. 5일부터 이날까지 진해와 구미, 대구, 경주 등을 차례로 훑으며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최재형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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