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당내 지지 세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에, 윤 전 총장을 따르는 국회의원들은 '레밍(나그네쥐)'에 비유하면서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훈련 되지 않은 돌고래를 본다. 그 돌고래를 따라 무리 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도 본다"며 "참 딱하고 가엽다"고 적었다.
'돌고래 비유'는 '친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의 표현을 갖고 온 것이다. 정 의원은 전날 "후보 가운데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는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윤 전 총장을 돌고래에, 지지율이 낮은 군소 주자들을 멸치에 비유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돌고래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 반사적인 물고기에 불과하다"면서 "나는 뚜렷한 내 소신을 갖고 내 인생을 살아가는 물고기가 아닌 사람"이라고 반격했다. 또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흘러온 뜨내기가 아니고, 의리와 신의로 이 당을 지킨 적장자"라고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잇달아 영입된 당내 인사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홍 의원은 이날 추가로 글을 올려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한다"면서 "꼭 하는 짓들이 레밍과 유사하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고 1인 성주(城主)"라며 "그것이 내가 26년 정치하면서 계파에 들어가지도 않고 계파를 만들지도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이 같은 날 선 발언은 당내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 홍 의원은 입당 전부터 윤 전 총장을 대놓고 공격해 '윤석열 저격수'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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