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루핏’이 한반도를 비켜간다. 하지만 동해안 지역엔 최고 200㎜가 넘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태풍 ‘루핏’이 자정을 전후해 일본 규슈지방으로 상륙한 뒤 동해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태풍 루핏의 중심기압은 992hPa로, 자정쯤 규슈 지역에 상륙하면 세력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상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앉은 시기여서 루핏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기는 어렵다. 다만 바람과 비는 거세진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건조공기와 태풍 루핏 간의 불안정 때문에 강풍이 불고 동해안 등 일부 지역에는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8일과 9일 사이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 경북 북동산지, 제주, 울릉도·독도에 50~15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에서 많은 곳은 200㎜ 이상, 울릉도·독도에서는 250㎜ 이상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또 태풍으로 인해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 바깥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경상북도(경주, 포항)와 강원도(강원남부산지, 강릉평지, 양양평지)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태풍 때문에 9일까지 동풍이 강하게 불지만, 이 공기가 동해 수증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데워지기 때문에 수도권 등 서쪽 내륙 지역은 30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다. 말복인 10일부터는 태풍 영향에서 줄면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멀어져가는 10일까지도 동해상에는 너울성 파도가 최대 5m까지 높게 일 전망”이라면서 “선박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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