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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순위도 미중 신경전? 결론은 미국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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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순위도 미중 신경전? 결론은 미국의 "완승"

입력
2021.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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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독 전체 메달 수로 국가별 순위 집계
올림픽 도중 '금메달 수론 중국이 앞서' 중국 도발
최종 결과는 미국이 금메달 수도 1개 앞서

미국 여자 배구 선수들이 8일 도쿄 올림픽 배구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등 11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별 순위'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도쿄=AP 연합뉴스

미국 여자 배구 선수들이 8일 도쿄 올림픽 배구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등 11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별 순위'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도쿄=AP 연합뉴스

최근 하계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대결구도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미중 언론 간에 '메달 순위 집계 방식'을 놓고 짧은 신경전이 있었다. 미국 언론이 금메달 수가 아닌 총 메달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자, 중국 언론인이 "미국은 자국에 유리한 순위 집계를 한다"고 도발한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금메달 수 기준이든, 총 메달 수 기준이든, 최종적으로 메달 집계 순위 1위는 미국이 차지하면서, 중국 언론인의 이 도발은 비웃음을 받는 처지가 됐다.


중국 언론인, 대회 진행중 "미국 유리하게 집계 바꿔" 도발

중국 관영 영문 언론 '차이나데일리'의 유럽 지국장인 천웨이화의 트위터 캡처. 천웨이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언론이 미국을 1위에 올리려고 집계 방식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문 언론 '차이나데일리'의 유럽 지국장인 천웨이화의 트위터 캡처. 천웨이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언론이 미국을 1위에 올리려고 집계 방식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도쿄 올림픽 폐막일인 8일, 미국 선수단은 여성 사이클과 배구, 농구에서 각각 금메달 1개씩을 추가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총 39개의 금메달을 얻었다. 같은 날 복싱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금메달이 38개에서 멈춘 중국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미국 네티즌들은 이 소식에 크게 환호했다. 이유는 5일 전인 3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의 유럽 지국장인 언론인 천웨이화(陳衛華)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언론은 늘 자국이 1위인 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찾는다"고 도발했기 때문이다.

천웨이화의 3일 당시 트윗을 보면, 당시에는 금메달 숫자에 따라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는 중국(32개)이 미국(24개)을 앞선 상태였으나, 은메달과 동메달을 포함한 총 메달 수로는 미국(71개)이 중국(69개)을 앞서고 있었다. 천웨이화는 미국이 중국보다 순위가 밀림에도 총 메달수로 순위를 산정해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미국 언론들은 유불리와 관계 없어 총 메달 수로 올림픽 순위를 집계해 왔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미국만의 특징이긴 하지만, 방식이 다를 뿐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도쿄 올림픽에서는 마지막날 금메달 숫자마저 미국이 중국에 앞서면서, 두 국가 대표팀의 메달 레이스가 미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미국은 이날 기준으로 총 메달 수(113개)와 금메달(39개) 모두 중국(각각 88개, 38개)을 앞섰다


IOC 공식 국가별 메달 순위는 없어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도쿄 올림픽 국가별 메달 순위 집계 페이지. 금메달 우선 집계를 기준으로 하고 전체 메달 수 합계 순위도 제시하고 있다. 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도쿄 올림픽 국가별 메달 순위 집계 페이지. 금메달 우선 집계를 기준으로 하고 전체 메달 수 합계 순위도 제시하고 있다. 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사실 올림픽에서 국가별 순위를 산정하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방식은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대회는 선수 개인 혹은 팀 간의 경쟁이다.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다"라는 헌장 6조에 따라서 국가별 메달 순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가별로 메달 집계 방식이 달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국가별 메달 순위가 중요하다. 2012년 영국이나 2020년 일본처럼 특정 올림픽에서 특정 순위를 목표로 삼아 전략적으로 준비하거나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올림픽 홈페이지에서조차 금메달 숫자 우선 집계를 기준으로, 총 메달 수 기준 집계를 참고로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메달 수가 많으면 총 메달수도 더 많은 것이 보통이라, 이런 '순위 집계 방식'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중국이 금메달은 더 많았지만 총 메달 수는 미국이 더 많은 상황이 발생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미국은 금메달 수 기준으로 3위였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을 다수 획득해 총 메달 수 기준으로는 1위에 올랐다.

결과야 어찌됐든, 이런 사건은 스포츠계에서도 미중 간 '신냉전' 관계가 무르익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과거 냉전 시기에는 올림픽이 미국과 소련이 신경전을 벌이는 장이 되면서 공식 메달 집계 방안이 논의된 적도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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