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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접종 논란 속 美 파우치 "부스터샷 필요…노인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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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접종 논란 속 美 파우치 "부스터샷 필요…노인 우선"

입력
2021.08.09 08:48
수정
2021.08.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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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흐르며 보호 약화…화이자 백신 8월 승인 기대"
앞서 WHO 백신 부족 우려로 부스터샷 중단 촉구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0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0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부스터샷 접종을 이미 시작한 가운데 미국까지 가세하면 지구촌의 '백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서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은 (백신 접종으로) 강한 면역 반응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시간이 흐르면 (감염병으로부터) 보호 능력이 다소 약화한다"며 "부스터샷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데이터에 따르면 예방효과가 접종 후 90%대에서 몇 달이 지나면 약 84%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인 등이 부스터샷 우선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우치의 발언은 조만간 미국에서도 백신 3차 접종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에 따라 미국도 이르면 다음 달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현재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인 1억6,500만여 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와 함께 미국의 주요 백신 공급사인 모더나도 코로나19 변이 감염 예방을 위해서 올 가을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문제는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불균형 현상이다. 백신 물량의 80% 이상이 세계 절반도 안 되는 고·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부스터샷 접종까지 하면 빈국은 백신을 구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을 적어도 내달 말까지는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으나, 미국은 물론 영국과 독일 등은 아랑곳없이 추가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까지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은 긴급 승인 상태다. 그는 "FDA의 공식 승인으로 대학과 기업체 등의 백신 의무화 조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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