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자 복싱 첫 금메달 딴 이리에 세나 평가 도중
"결혼 안 한 아가씨가 얼굴 때려, 이런 걸 좋아하나"
日누리꾼 "시대착오적인 사람…그만 봤으면" 질타
일본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장훈이 일본의 첫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를 향해 "주먹다짐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발언해 일본에서 논란이 일었다.
장훈은 8일 일본 지상파 방송인 TBS 아침 프로그램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여자 복싱에서 일본에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이리에 세나에 대해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 제이캐스트가 보도했다.
장훈은 여자 복싱을 폄훼한 건 물론 '혼인 전', '아가씨'란 표현을 썼다. 그는 "경기를 보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얼굴을 때린다니. 이런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좋은 얘기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장훈은 "그래도 금메달이니 훌륭하다"고 말했다.
장훈의 발언은 트위터 등 일본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비판을 받았다. 제이캐스트는 트위터에 '이런 표현은 안 된다', '요즘도 이런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니', '선수에 대한 존경과 칭찬은 전혀 없다', '금메달 땄으니 훌륭하다니'란 질타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더는 장훈이 방송에 나오면 안 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더는 장훈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야구에 대해서도 시대착오적 발언을 하는 사람이다', '권투가 남자가 하면 좋고 여자가 하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 실례'라고 지적했다.
재일교포인 장훈은 일본 야구를 주름잡던 전설로 평가받는다.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1959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1962년에는 MVP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 선수 시절 통산 타율 3할과 300도루, 홈런 300개 이상을 쳐 '통산 트리플 스리(3할 300홈런 300도루 이상)'를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 유일의 3,000안타 기록을 달성해 '역대 최고의 안타 제조기'로 불렸다.
장훈은 한국 국적을 유지해 1980년에는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훈했고 2007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장훈은 TBS에서 야구 해설 및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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