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책과 대선공약 마련을 뒷받침할 전문가 명단을 10일 공개했다. '공정·상식'을 기치로 진보·보수에 갇히지 않은 실용적인 정책 개발을 목표로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의 정책자문단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주축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외교노선 등을 비판해온 학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문재인 정부의 북핵 정책을 총괄했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외교·경제·사회·교육 분과 42명 참여
윤 전 총장 캠프가 공개한 정책자문단에는 외교·안보·통일, 경제, 사회, 교육 4개 분과에 걸쳐 총 42명이 참여했다.
외교·안보·통일 분과는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이 간사를 맡고,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19명이 포진했다. 이명박 정부 인사인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과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도 참여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북한학자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대북정책의 전 과정에 참여한 이 전 본부장의 영입이 눈길을 끈다. 현 정부의 상징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나 지난해 12월 본부장직에서 물러난 후 올 춘계공관장 인사에서 제외돼 퇴직한 바 있다.
경제 김소영·사회 안상훈·교육 나승일
경제 분과는 소득주도성장을 강하게 비판해온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간사를 맡는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교수 등이 합류해 부동산 정책을 도맡는다.
사회 분과 간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복지정책 밑그림을 그린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민생경제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유길상 전 한국고용정보원장이 고용노동 분야,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가 아동복지 분야를 담당한다.
교육 분과 간사는 박근혜 정부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자율형사립고 찬성론자인 오세목 자사고공동체연합 대표 등이 함께한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총괄 간사를 맡아 정책자문단을 지휘한다.
정책 앞세운 '대화의 시간' 마련
윤 전 총장은 대선출마 선언 이후 '반문재인' 정서에만 기댄 채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책자문단을 발표한 만큼 약점 보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출마 선언 후 '민심 경청'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자문단과 마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대화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전문가그룹이 만든 콘텐츠를 기반으로 삼아 세미나 등을 통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 행보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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