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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발언에... "박쥐" "거짓말" 여야 쌍끌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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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발언에... "박쥐" "거짓말" 여야 쌍끌이 비판

입력
2021.08.10 16:00
수정
2021.08.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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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주춤한 윤석열, 강성 보수 겨냥 발언에
"배신" "박쥐" "정치검사"... 여야 모두 맹비난
국민의힘에선 "탄핵의강으로 회귀" 걱정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언급한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의 후폭풍이 거세다. "박쥐" "정치검사" "거짓말" 등 여야 할 것 없이 쌍끌이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친박(친박근혜) 강성 보수 표심을 겨냥하고 나선 의도로 풀이되지만,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은 '자충수'였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7일 한 일간지 보도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수사하는 것으로 공감대를 모았는데, 검찰 수사 중 구속됐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결국 윤 전 총장 자신이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주도한 장본인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지난달 20일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라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발언이 알려지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친박표 구걸 위한 박쥐, 정치검사" 맹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회의에서 "박쥐" "정치검사" 등 노골적 언사로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자신이 수장이던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친박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박쥐도 이런 박쥐가 없다"고 힐난했고,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 수장이었던 본인에 대한 부정이고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부정한 충격적 발언"이라며 "뻔뻔함에 국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T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분이라면 본인 준비가 확실하거나 국민적 신망이 있거나 해야 하는데, 둘 다 취약하다는 게쪽드러나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팩트'를 따지자는 반박도 나왔다. 기자 출신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정농단 특검이 가동되던 시기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 만남을 가졌던 일화를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은 당시 박근혜 수사에 대한 무용담을 안주 삼아 폭탄주를 들이켰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어디에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왜 또 '탄핵의 강'에 발 담그려 하냐" 우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왼쪽 사진)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왼쪽 사진)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 일색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이 '탄핵의 강'에 다시 발을 담그려 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되었는데도 형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어쩐지 슬프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대한 책임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나는 오십보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는 정권 교체의 희망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불구속 수사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그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다"고 꼬집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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