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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처럼 지내던 유엔 의사… 알고 보고 '로맨스' 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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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처럼 지내던 유엔 의사… 알고 보고 '로맨스' 사기꾼들

입력
2021.08.11 12:39
수정
2021.08.11 12:4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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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경찰, 외국인 조직원 2명 구속

주거지에서 검거된 로맨스 스캠 피의자들. 경기 파주경찰서 제공

주거지에서 검거된 로맨스 스캠 피의자들. 경기 파주경찰서 제공

해외 파병 군인, 유엔(UN) 의사 등을 사칭해 접근한 뒤 온라인에서 연인행세를 하다 억대의 돈을 뜯어낸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원 2명이 구속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총책인 20대 외국인 A씨와 인출책 30대 B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의도적으로 접근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총 1억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남성 1명, 여성 4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해외에 파병된 미군, 군의관, 유엔 의사 등 자신을 그럴싸한 전문직 종사자로 포장한 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외모가 빼어난 외국인 남·여 사진도 도용해 환심을 샀다. 남성인 이들은 여성 행세도 하며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다 친밀도가 쌓이면 연인 행세를 시작했고, 온갖 이유를 대며 돈을 요구했다.

로맨스 스캠 피의자들이 도용한 사진들 . 경기 파주경찰서 제공

로맨스 스캠 피의자들이 도용한 사진들 . 경기 파주경찰서 제공

한 남성은 해외 파병 중인 미국 여군을 사칭한 사기범이 “탈레반 점령 임무 수행 보상금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130만 달러 중 일부를 주겠다”는 말에 속에 한국으로 오는 항공료, 통관료 등의 명목으로 1억2,500만원이나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억대의 돈을 건넨 피해자에게는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 피해금을 현금으로 택배 상자에 넣어 보내줄 테니 운송료를 달라”고 속여 추가로 1,2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퇴직후에 한국에 가게 되면 같이 살자”는 말에 속아 돈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관련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서 주거지에서 활동 중인 이들을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알지 못하는 외국인이 SNS로 친구 신청 하는 것은 대부분 로맨스 스캠이 목적이라고 보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맨스 스캠은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주로 해외 파병 군인이나 해외 거주 전문직을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온라인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말한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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