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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바뀐 전략"...베일 벗은 삼성 야심작 '폴더블3', 더 커진 화면에 S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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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바뀐 전략"...베일 벗은 삼성 야심작 '폴더블3', 더 커진 화면에 S펜 쓴다

입력
2021.08.11 23:00
수정
2021.08.12 06:5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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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3세대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매년 하반기 야심작으로 출시해 온 '갤럭시노트' 대신 접고 펼치는 형태의 폴더블폰을 선보인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 남짓한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스타일러스펜(S펜)을 장착한 폴더블폰으로 판도 변화에 나서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조기 출시 카드로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면서 9월로 예정된 애플 '아이폰13'까지 견제하겠다는 목적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피드백 대거 반영"… 흥행 위해 칼 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이하 갤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여전히 일부 얼리 어답터(앞선 사용자)의 전유물로 여겨진 폴더블폰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감안, 신제품 제작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대거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접고 펴는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떨치기 위해, 일상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는 것이다.

먼저 좌우로 접히는 폴더블폰인 갤폴드3는 기기를 펼치면 7.6인치의 대화면이 나타나지만 전작보다 무게는 줄였다. 특히 폰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보이지 않게 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란 신기술을 적용하고 메인과 커버디스플레이에 모두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폴더블폰에선 처음으로 갤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모두 방수 기능이 담겼고,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를 디스플레이로 채용하면서 전작 대비 내구성을 80%가량 향상시켰다.

화상 채팅을 하면서 한쪽 창에선 S펜을 이용해 메모를 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화상 채팅을 하면서 한쪽 창에선 S펜을 이용해 메모를 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갤럭시Z폴드3는 다중작업(멀티태스킹)에 최적화돼 있는데, 가령 온라인 쇼핑 도중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하면 한쪽 화면에 새창을 띄울 수 있다. 폴더블폰 에선 처음으로 지원된 S펜 덕분에 온라인 강의나 화상통화 도중, 한쪽 화면에 메모도 할 수 있다. 갤럭시Z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1.9인치)를 전작보다 4배나 키운 게 눈에 띈다. 굳이 폰을 열지 않아도 메시지 확인은 물론 결제 플랫폼인 삼성페이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성능은 전작보다 개선됐지만 가격은 내렸다. 갤폴드3는 199만(256GB)~209만 원(512GB), 갤럭시Z플립3는 125만4,000원(256GB)이다.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가격을 40만 원가량 낮췄다. 두 제품은 이달 27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차례로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3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돼 있다. 화면을 분할해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돼 있다. 화면을 분할해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미한 폴더블폰 시장, 대중화될까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 폴더블폰 시리즈 출시는 사실상 승부수다. 검증된 갤럭시노트 대신 아직까지 개화기에 머물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흥행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만약, 폴더블폰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엔 삼성전자의 위치는 그만큼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은 희망적이다. 규모가 아직 미미하긴 하지만, 최근 시장조사업체들은 수년 내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717만 대에서 내년 1,720만 대로 두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의 가세가 예상되는 2023년엔 3,112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6%(올해 전망치)로 지금은 압도적 1위다. 폴더블폰이 대세가 될수록 이 시장을 미리 선점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갤럭시Z플립 모습.

갤럭시Z플립 모습.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선 이번 신제품 흥행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하반기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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