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존재감 부각을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준석 당대표를 '모두 까기' 하는가 하면, 빨간색 뿔테 안경을 끼고 웹드라마에 출연해 대선 공약을 설명했다.
원 전 지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자정을 기해 제주지사직을 내려놓자마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우리 대선캠프의 특징과 힘은 압도적인 젊음"이라며 "역동적인 선거 승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존재감을 키우는 첫 전략은 '모두 까기'였다.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선 "선을 넘는 발언을 하고 있는 점에 매우 유감"이라고 했고, 이 대표를 겨냥해선 "대선주자들과 소통도 부족하고 월권을 한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을 함께 추격하는 입장인 최 전 원장도 견제했다. 최 전 원장이 전날 '국가가 국민을 책임질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이냐 국가냐를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면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뒤죽박죽된다. 미흡한 의견이었다"고 비판했다. "큰 정부, 작은 정부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현명한 정부'를 키워드로 내세우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1호 대선공약인 '반반주택'을 소재로 한 정책 드라마 '희룡 부동산'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원 전 지사는 공인중개사로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 때문에 급하게 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된 젊은 부부에게 '반반주택'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반반주택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정부가 집값의 50%를 지원해 주는 정책이다.
원 전 지사 대선캠프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반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이달 6, 7일 실시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원 전 지사 지지율은 5.7%를 기록해 전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비전을 제시해나가는 과정에서 호응이 생기는 걸 확인하고 있고, 더 치열하게 해서 상승세를 가파르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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