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13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밭 임시 야구장에서 열린 2021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앞서 야구공을 손에 쥔 채 옥수수밭을 헤치며 걸어 나오고 있다. 다이어스빌=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야심 차게 준비한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경기가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전역에서 590만3,000명이 이 경기를 시청했다”며 “2005년 이후 정규시즌 경기 중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순간 최고 시청자 수는 609만4,000명이었다. 13일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 임시 야구장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꿈의 구장’ 경기는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MLB는 1989년 상영된 할리우드 영화 ‘꿈의 구장’의 이야기를 현실에서 재연하겠다며 영화 촬영지에 8,000석 규모의 임시 야구장을 지었다.
경기 전 이벤트도 미국 야구팬의 심금을 울렸다. 꿈의 구장 영화 주인공인 케빈 코스트너는 백발이 된 채 옥수수밭을 통해 야구장으로 들어와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관중석을 향해 영화 속 명대사 “이곳이 천국입니까?”를 외쳤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화이트삭스는 7-4로 앞선 9회초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투런 홈런 2개를 허용해 7-8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팀 앤더슨이 우월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 국민스포츠 지위를 유지하던 MLB는 최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팬들의 고령화 △긴 경기 시간 △미디어 시장의 급변 △경쟁 콘텐츠의 범람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미국 내 평균 시청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도 위기를 극복하려는 MLB 사무국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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