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명 미만 시 59곳 평가 분석
이천시, 복지영역 18단계 상승
군포시, 복지·보건 등 높은 평가
아산시, 교육복지 안전망이 경쟁력
사천시는 복지 부문 유일한 만점
“2025년 매출 목표는 2,300억 원으로 향후 5년간 100명 이상을 고용할 겁니다."
13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디에스테크노 중회의실에서 만난 김형모 사장과 정연웅 수석연구원의 목소리엔 패기가 묻어났다. 회사는 첨단 반도체 소자(CHIP) 생산 때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 제조기업으로 특수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쿼츠(Quartz), 실리콘(Si)을 전문적으로 가공·취급하는 중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식각공정(깎아내는 기술)과 고순도 식스나인(99.9999%) 등은 전세계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며 "일본의 무역 보복이 오히려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부문 경쟁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 시민에 일자리' 이천시
디에스테크노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시작된 2019년 9월 본사 및 공장을 이천시로 확장 이전했다. 이 회사는 연구전담 인력만 25명으로 동종 업계보다 10배 이상 많다. 본사 이전 후 16명, 지난해 17명, 올해는 현재까지 37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5년 이내에 1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계획을 세웠으며, 이 중 60~70%는 이천시민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천시의 기업 유치 전략에 따라 기업들이 이천에 둥지를 틀자, 이는 곧장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이천시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고용률 현황조사(통계청)에서 14번 중 무려 11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상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7회 연속 고용률 최고 도시로 꼽혔고, 2018년 상·하반기, 2019년 상반기, 지난해 하반기 평가 때도 1위를 했다.
이 같은 실적은 한국일보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실시한 인구 50만 명 미만 2021년 지자체 평가에서 이천시가 1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천시는 산업·중소기업 관련 분야에서 사업체 한 곳당 취업자 수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천시는 이외에도 행정서비스 부문 복지 영역에서 전년보다 18단계, 지역경제 영역에서 14단계 상승했고, 재정역량 부문 자체세입비율(4위→2위)과 지방세징수율(2위→1위), 재정평가(15위→6위) 영역 등에서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작지만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의 군포
인구 50만 명 미만 도시에서 종합 2위는 경기 군포시가 차지했다. 복지(23.92점), 보건(24.51점), 교육(13.89점) 영역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행정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종합순위 상위권에 오르진 못했지만, 7개 영역에서 진행된 행정서비스 부문 평가에선 지방 도시들이 두각을 보였다. 복지 영역에선 충남 아산시가 최고점을 받았다. 아산시는 아산교육지원청과 아산경찰서, 아산소방서 등과 함께 취약계층 아동 발굴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복지 안전망 구축 사업을 통해 복지에 강한 도시로 자리 잡았다.
'복지' 아산, '안전' 계룡, '보건' 사천, '교육' 통영
보건과 교육 영역에선 경남 사천시와 통영시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사천시는 사천시설관리공단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등 복지 영역에서 유일하게 25.00점 만점을 받아 해당 영역 1위에 올랐다. 통영시는 교육 영역에서 13.89점으로 경기 군포시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충남 계룡시는 종합순위는 중간을 기록했지만, 안전 영역에선 13.89점을 기록해 50만 명 미만 도시 중 압도적 점수차로 '안전 1위 도시'에 올랐다.
평가를 총괄한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50만 명 미만 도시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보다 낮아져 광역자치단체나 인구 50만 명 이상 지자체보다 전반적으로 경쟁력 하락이 관찰됐다"며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행정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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