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日 일부 각료는 직접 참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 일본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취임 후 맞은 첫 종전일인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자민당 총재’ 명의로 다마구시(玉串)비를 봉납했다. 비용은 사비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때도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바친 적 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에 있는 전몰자 묘원에 헌화했다. 이 묘원은 신원불명 전몰자의 유골을 안치한 시설이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지난해 9월 퇴임 후 벌써 네 번째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직접 참배했으나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공물을 봉납했다.
한편, 올해 종전일 계기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스가 내각의 현직 각료는 5명으로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장관, 이노우에 신지 엑스포담당장관이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앞서 13일에는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장관이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신사에는 시신이나 유해, 위패 등은 존재하지 않고 명단만 존재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