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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탈레반, 아프간 승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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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탈레반, 아프간 승리 선언

입력
2021.08.16 07:46
수정
2021.08.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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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대통령궁 장악하고 탈레반 깃발 게양
"평화로운 권력 이양 원해" 조만간 정부 구성

탈레반 무장대원 수십 명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탈레반 무장대원 수십 명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전쟁은 끝났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탈레반 깃발을 내걸었다. 또 아프간인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촉구하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개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잇따라 강조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탈레반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선포하면서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장한다.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통치 방식과 정권의 형태가 정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카불로 진입한 뒤 AP통신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샤힌 대변인이 앞서 발언했던 새 정부 발표는 일단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샤힌 대변인은 영국 BBC 방송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는 향후 수일간 아프간에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원한다”고도 말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치국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탈레반의 승리는 신속했고 세계 그 어떤 상대도 대적할 수 없었다고 자평하면서 “진정한 시험은 지금부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외국인들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도하 소재 탈레반정치사무소의 무하마드 나엠 대변인은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외국대사관들과 외교 시설들, 외교단체, 카불의 외국 국적 거주자들에게 전혀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탈레반 군대의 움직임은 카불과 전국의 다른 도시에서 안전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하는 동안 카불 곳곳에서 폭발음과 총격이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밤이 되자 수도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하고, 외교관들과 아프간 관리들이 탈출을 위해 몰려간 공항 근처에서도 총격이 들렸다고 전했다. 또 한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이날 카불에서 80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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