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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이라면 비타민 D 챙기세요

입력
2021.08.16 11:51
수정
2021.08.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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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최성훈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늘면서 햇빛으로 합성되는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쉬워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늘면서 햇빛으로 합성되는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쉬워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만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햇빛을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쉬워졌다.

우리 몸의 근 골격을 만드는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구조 변화로 강도가 약해져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7.5%, 여성 37.3%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높았다. 1만 명당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률이 높은 부위는 척추(88.4명), 손목(40.5명), 대퇴골(17.3명), 상완골(7.2명) 순이었다.

◇비타민 D 부족 시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환 노출

충분한 칼슘의 섭취와 적절한 비타민 D의 혈중 농도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칼슘 섭취량과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낮은 편이다. 근 수축 등의 세포 활동에 필수적인 칼슘이 부족하면 혈청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부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증가한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골조직에서 칼슘을 꺼내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만성적인 칼슘 섭취 부족으로 2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경우 골조직 손실에 의한 골재형성이 늘어나 골절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면 비타민 D와 골다공증은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과 인 흡수, 골격 성장 및 유지, 무기질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다. 따라서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예방ㆍ치료뿐만 아니라 근력, 근육 수축, 신경 근육 기능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D가 충분하지 않으면 구루병ㆍ골연화증ㆍ골다공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유방암ㆍ대장암ㆍ전립선암 등 악성 종양,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건선, 류머티즘 관절염, 결핵, 면역장애와 연관된 질환 등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폐경 후 골다공증에 걸린 여성에서 비타민 D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혈청 25(OH) 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 D가 정상 레벨보다 낮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가장 심한 나라의 하나였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 비타민 D를 보충한 환자의 요추 골밀도는 1년 후 유의하게 늘어났고, 대퇴골 골밀도는 최소 2년 후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보고됐다. 비타민 D는 근육의 힘과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비타민 Dㆍ칼슘을 같이 먹으면 효과

흥미로운 점은 비타민 D를 단독으로 투여하면 골절 위험도를 낮추지 못했지만 칼슘과 함께 투여하면 골절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여러 연구 결과, 65세 이상 성인에서 하루 칼슘 500~1,200㎎과 비타민 D 700~800IU를 18개월간 투여한 결과 대퇴골절 위험도와 비척추 골절 위험도가 줄었다.

2015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비타민 D의 충분 섭취량은 12~64세에서 하루 400IU(10ug)이고, 65세 이상에서의 충분 섭취량은 600IU이다. 비타민 D 결핍이 의심되면 혈청 25(OH) D 측정을 권하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20ng/mL 이상, 골다공증 치료와 골절 예방을 위해 30ng/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햇빛 노출이 적으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된 식품은 흔하지 않다.

주된 음식 공급원은 대구과 생선에서 추출한 노란 기름으로, 대표적인 동물성 보조 식품인 대구 간유(Cod liver old) 1테이블 스푼 15mL에 1,360IU가 함유돼 있다. 이 밖에 연어ㆍ고등어ㆍ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달걀ㆍ버섯 등에도 소량이 함유돼 있으며, 국내 비타민 D 강화 식품에는 우유ㆍ두유 등 유제품이 있다. 강화 우유 200g에 2ug(80IU), 강화 두유 200g에 1~5μg, 강화 치즈 20g에 1~2μg가량의 비타민 D가 들어 있다. 비타민 D가 식품으로 공급받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하루 10분 이상의 충분한 햇빛을 쐬는 것이 근골격 건강에 중요하다.

과도한 양의 비타민 D 투여 시 구역, 위장장애, 신경근육 증상, 갈증, 고칼슘혈증, 고칼슘뇨증, 신결석, 신석회화 등이 생길 수 있다. 고칼슘뇨증은 고칼슘혈증이 생기기 전에 발생하므로 이상 반응이 의심되면 6~8주마다 검사를 받고 투여량을 조절해야 한다.

주사제를 포함한 간헐적 고용량 비타민 D 투여는 비타민 D 흡수 장애가 있거나 경구 투여가 어려울 경우에 한해 투여가 권장된다.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를 투여하면 모든 골절 위험이 15% 감소하고, 대퇴골 골절 위험도 30% 줄었다.

골다공증 예방ㆍ치료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 D의 적절한 섭취가 매우 중요하므로 이를 섭취하기를 권한다.

최성훈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최성훈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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