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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합당 철수하고 제3지대 잔류... "판 깨지면 기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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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합당 철수하고 제3지대 잔류... "판 깨지면 기회 온다"

입력
2021.08.17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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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손잡기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택했다.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제3지대에 남아 내년 3월 대선에서 반전을 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안 대표는 16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다”며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양당이 합당 협상을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3% 정도다. 국민의힘은 아쉬울 게 없다는 표정이다.

안 대표에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①대선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박빙 승부가 되거나 ②거대 양당 선택을 주저하는 중도층이 이례적으로 커지거나 ③국민의힘이 대선주자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철수의 시간'이 다시 올 수 있다.

‘철수 정치’ 재연? 국민의힘의 오만? 두 달 만에 합당 결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는 감정싸움만 남기고 중단됐다.

안 대표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해했다. 원내 의석수가 3개인 국민의당을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흡수하려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협상 실무를 담당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당의 지분 요구 등은 모두 수용한 상태였다"며 "통합 정당의 당명을 바꿀 건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할 건지 말고는 의견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합당이 무산됐다는 반박이었다.

안 대표 대선 출마 전망 속… 제3지대 힘 받을까

안 대표는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내면서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그가 결국 대권을 향해 방향을 틀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는 16일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안 대표는 '실용'과 '중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몸집을 키울 채비를 하고 있지만, 앞날이 밝은 건 아니다.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가 맞붙는 대선에서 제3지대 대선주자가 힘을 받기는 극도로 어렵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하면서 제3지대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안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득표율 21%를 기록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사실상 부재 중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여야 박빙 되면 제3지대 캐스팅보트로 뜰 수도

안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에 무력하게 들어가는 것보다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거대 양당의 '51대 49' 승부가 되면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 뜰 수 있다. 11월에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 대표가 보수 대선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여야 '빅2'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삐끗해 판이 크게 흔들리거나, 중도층이 '이재명도 윤석열도 끝내 아니다'라는 선택을 할 경우에도 안 대표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안 대표가 스스로 만드는 기회는 아니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

안 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손잡고 제3지대 파이 키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안 대표는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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