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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직전 지방공항 국제선, '위드 코로나' 국면서 이륙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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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직전 지방공항 국제선, '위드 코로나' 국면서 이륙 워밍업

입력
2021.08.23 04: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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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옌지 제주~시안 김해~칭다오 노선 운항
2019년 16만→올해 7월까지 1만 8,000명
'플라이강원' 내년 국제선 노선 취항 준비

해외 입국자들이 18일 인천공항에서 방역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입국자들이 18일 인천공항에서 방역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의 지방공항 국제선 노선이 대부분 끊기면서, 지역 주민들의 이용 불편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나마 재개된 일부 노선에서는 출국과 입국 공항이 달라, 지방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최근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불리는 방역체계 전환을 시사함에 따라,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공항들도 국제선 부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지방공항 중 국제선은 대구~옌지(延吉), 제주~시안(西安), 김해~칭다오(靑島) 등 3개 노선뿐이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해 3월 지방공항 국제노선이 중단된 이후, 같은 해 7월 제주~시안을 시작으로 8월 대구~옌지, 10월 부산~칭다오 노선이 재개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청주와 무안, 양양 등 기존 국제선 노선이 운영됐던 공항에서는 아직 노선 재개 소식이 없다.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숨통이 트일 것 같았던 3개 노선 이용에도 불편이 뒤따른다. 대구~옌지와 제주~시안 노선 출국은 대구공항과 제주공항에서 가능하지만, 입국 때는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국제선 입국자 인천공항 일원화 방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노선 비행기들은 대구공항이나 제주공항에 착륙해 주유와 기체점검 등을 하면서 1시간 정도 머무른 뒤, 다시 1시간 정도 이동해 인천공항에 최종 도착한다. 대구지역 공단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옌벤 출신 중국동포 김모(33)씨는 "지난 4월에 고향에 다녀왔는데 대구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대구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나마 주 1회 대구공항을 통해 옌지로 출국을 하던 국내 이용객들은 옌지공항의 일방적 조치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옌지공항이 방역시설 개·보수 이유로 대구출발 승객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태희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옌지공항 측에서 방역시설 개·보수 이유로 당초 이달 12, 19일만 대구출발 승객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난 18일 다시 구두로 9월 말까지 조치를 연장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출국 때부터 인천공항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이 지난해 10월 국제선 출국 승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김해공항에서는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노선이 재운항하고 있다. 부산= 뉴스1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이 지난해 10월 국제선 출국 승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김해공항에서는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노선이 재운항하고 있다. 부산= 뉴스1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김해~칭다오 노선에서는 김해공항을 통한 입국이 가능해졌다. 부산시가 내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결정적이었다. 부산시는 울산시, 경남도와 공조 체계를 구축해 40~ 50명 규모의 방역단을 꾸렸다. 칭다오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의 최종 목적지를 파악하는 한편, 방역 택시 등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까지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영은 사실상 고사 상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와 제주, 대구, 청주, 양양, 무안 등 6개 지방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1,604만 9,417명에서 지난해 181만 6,076명, 올해는 지난 7월까지 1만8,966명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국면을 앞두고 지방공항들이 국제선 노선 부활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양양 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 강원'은 최근 양양~대구 간 노선을 10개월 만에 재개한 데 이어, 내년 초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 일본 후쿠오카, 중국 창춘(長春) 등의 국제선 신규 취항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김영균 강원도 항공해운과장은 "플라이강원의 후속 조치와 코로나19 악재가 사라지는 즉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양양공항 부활을 위해 국내외 관광마케팅 등 측면지원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한 관계자도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운항노선 취항 허가 등에 권한이 있는 지방항공청을 비롯한 공항공사와 지자체 등이 관련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며 "신규 노선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거나, 승객 수요를 늘리는 있는 다양한 공항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부산= 권경훈 기자
제주= 김영헌 기자
양양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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