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업무도 미군이 담당... 추가 병력 도착
AP통신 "카불 국제공항에서 최소 7명 사망"
바이든 "아프간 조력자의 탈출 돕겠다"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 손에 넘어가자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모여들어 아비규환을 연상케 했던 카불 국제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공항의 치안을 위해 미군 병력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며, 미국 정부는 그간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 시민들의 탈출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합참 병참 담당 행크 테일러 소장은 “이날 오후 11시부터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미국인과 아프간 시민들을 보호하면서 항공기가 최대한 신속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공항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몰려든 카불 국제공항은 전날부터 공항 기능이 마비됐다.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활주로까지 몰려들었고, 일부 아프간인들은 비행기 탑승구와 바퀴에 매달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무장한 아프간 시민까지 있어 미군이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비행기에 매달렸던 일부 시민이 추락하는 등 사고가 발생해 카불 공항에서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추가 병력을 급파해 공항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 해병대가 탑승한 C-17 수송기는 이미 공항에 착륙했고, 곧 육군도 공항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카불 국제공항의 관제 업무 역시 미국이 통제하고 있다. 테일러 소장은 “이미 2,500명의 미군이 공항에 있었고, 미국시간으로 16일까지 3,000~3,5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역시 최대한 카불의 외교인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한 미국 외교관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모든 외교인력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카불의 미국인들에겐 “피난처에서 대기하고, 지시가 있기 전까진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에 협조했던 아프간 시민들의 탈출 방안 역시 모색할 예정이다. 테일러 소장은 통역 업무 등 미국을 위해 일했던 아프간인들 역시 카불을 떠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조력자들의 탈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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