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정무특보 김우영 전 비서관?
이재명 '기본소득 비판' 친문계 향해 쓴소리 날려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 합류한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기본소득 논쟁을 제안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향해 17일 "솔직히 친문 자처하는 분들 중에 좋은 분들 많지만, 일부 호가호위하는 형들은 정신 차리라"고 독설을 날렸다.
전날 홍영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20명이 기본소득에 대한 끝장 토론을 제안하며, 이재명 지사에 대해 각을 세우자 김 전 비서관이 총대를 메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자회견 명단에 이름을 올린 20명은 대부분 각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으며 '중립'을 표방해왔던 의원들로 대표적 친문 계열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이다. 이들의 집단행동에 당 안팎에선 친문계가 '반(反)이재명' 전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과 함께 당내에선 친문 내부 분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전평도 나왔다.
김 전 비서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골수 운운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고무신 거꾸로 신더라"며 기자회견에 나선 친문계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문통님(문재인 대통령)을 시대적 가치의 대변자로서가 아니라 계파정치의 우물 속에 가두려 하고 있지 않은가. 태산과 같이 큰 정치가 아닌 친소관계 속 어느 정치적 계파의 수장으로 만들려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물론 문 대통령님은 그런 참모들마저도 내 자식이요 하며 그속에 품고 계시지만 포용적 복지국가, 한국형 뉴딜, 적극적 재정, 혁신적 성장, 문통의 국정 과제의 연속선상에는 관료주의에 포섭되고 계파주의에 매몰된 당신들의 폐쇄성은 설 자리가 없다"고 성토했다.
친문계 의원들이 "위험하다"고 겨냥한 기본소득에 대해선 그 필요성을 적극 역설했다. 김 전 비서관은 "국민들 삶이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며 "자살률은 여전히 1위이고 최근 몇년 더 악화되었다. 반면에 대기업의 성장률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OECD 성장률 1위. 수출주도의 대기업 잘 나간다. 자동화율 세계1위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실종이 있다. 그러면 뭐라도 해야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위험한 일로 몰아가는 것은 무슨 저의인가"라며 "빚진 것도 없는 기획재정부에 절절매는 한심함은 주권재민의 추상같은 명령에 대한 불복종"이라고 몰아붙였다.
김 전 비서관은 "미래에 적응하고 부단히 새로움을 갈고닦으며 기성의 벽을 깨는 도전적인 개방성에 문통님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것"이라며 "다수의 선량한 분들의 가치논쟁은 환영하나 반누구누구 하는 허접한 계파정치적 술수는 이제 그만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민선 5, 6기 서울시 은평구청장을 지낸 김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역임한 후 21대 총선에 출마해 친문 강병원 의원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재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정무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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