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18일 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전날 김 의원과 대선후보 경선 4차 TV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김 의원 대선캠프는 이날 "김두관 후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접촉한 확진자는 김 의원 아들이라고 캠프 측은 전했다. 김 의원 캠프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아들은 전날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프 측은 "이상 증세를 느껴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전날 TV토론회에 임했던 5명의 다른 주자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김 의원 자가격리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측은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겠다"고 밝혔고, 정 전 총리 캠프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 대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충원 참배 전 김 의원의 자가 격리 소식을 접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충원 참배 일정을 취소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 의원 자가격리 사실 인지 이후에도 현충원 참배 일정을 소화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예정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과의 토크콘서트 등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추 전 장관이 방역당국으로부터 별도 지침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 캠프도 "오전 일정을 취소한 뒤 김 의원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경선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과 관련해 내일과 모레 TV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오늘 역학조사 결과를 본 후 그에 따라 당과 선관위에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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