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다가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 다원 검사와 정확도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홈 슬립 무호흡 테스트(Home Sleep Apnea Test) 의료기기 ‘왓치팻(Watch-PAT)’을 임상한 결과다.
이에 따라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비대면’으로 수면 다원 검사 수준으로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왓치팻은 손목에 착용하는 휴대형 의료기기로 손가락을 통한 혈관 수축을 측정해 수면 중 호흡 장애, 무호흡 및 저호흡, 산소 포화도, 유효한 수면 시간 등의 생체신호를 알아낸다.
김 교수는 “35명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왓치팻과 병원 내 수면 다원 검사를 병행해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임상적인 일치점을 보였다”며 “특히 정도가 심한 무호흡 환자에게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고 했다.
수면 다원 검사는 침실처럼 꾸며진 검사실에서 각종 생체 신호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를 장착한 채 하룻밤을 자면서 검사를 한다. 뇌파, 안전도, 근전도, 호흡, 심전도, 산소 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취합해 수면의 단계 및 수면 중 무호흡, 저호흡, 움직임 등을 분석한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계속 늘어나는 시기에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 다원 검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명확하고 비교적 건강한 환자는 집에서 하는 검사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집에서 의료기기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확인해도 양압기 착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려면 병원에서 다시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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