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이터, 방송 가입자 분석?
2016년 1분기 이후 25% 급감?
인터넷 가입자는 증가?
기업 인터넷 사업자로 전환
미국 유료방송 시청자의 구독 중단이 크게 늘고 있다.
미 언론사 버라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유료방송플랫폼(MVPD) 가입자가 2016년 1분기보다 2,140만 명이 줄었다. 감소율이 25%로 2016년에 유료 방송을 봤던 4명 중 1명이 구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사이 글로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급격히 늘었다. ‘디즈니+’는 서비스 개시 1년 6개월 만에 가입자 1억1,000만 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도 OTT 최초로 구독자 2억 명을 넘어섰다.
MVPD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사업자는 AT&T다. 2016년 1분기 이후 2021년 2분기까지 1,000만 명이 줄었다. 이 중 상당수가 위성방송 디렉트 TV 가입자다. 미국 대부분 유료 방송 사업자가 인터넷과 방송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인터넷은 호황이지만, 방송은 스트리밍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유료 방송사들은 가입자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컴캐스트, AT&T, 버라이즌 등은 셋톱박스 대신 인터넷으로 실시간 케이블 채널을 공급하는 가상 유료방송플랫폼(VMVPD)을 내놓고 있다. VMPD 가입자는 유튜브TV, 슬링TV 등의 경우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 이탈자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2013년 넷플릭스(Netflix)가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를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이미 방송 시장의 무게 중심은 OTT로 넘어갔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국 유료 방송 가입자는 7.54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0만 명 줄었다. 특히 2분기는 최근 5년 사이 분기별 유료 방송 가입자(MVPD) 감소가 두 번째(167만 명)로 컸다. 가장 많은 감소는 코로나 19가 극성이던 2020년 1분기(168만 명)이었다.
유료 방송 업체들은 인터넷을 활로로 보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 수업, 온라인 활동증가 등 코로나 19 유행 이후 인터넷이 필수 서비스로 통하면서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방송을 대체하고 있더라도 디즈니+ 같은 OTT를 보려면 무선 인터넷과 와이파이는 필요하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도 미국 농촌 지역의 광대역 통신망 구축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과 유료 방송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미국 5대 유료 방송 사업자 모두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방송을 앞질렀다. 심지어 케이블TV 주요 사업자인 컴캐스트와 차터(Charter) 역시 방송보다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명 이상 많다.
한때 유료 방송 플랫폼 가입자 감소를 막아주던 가상 유료방송플랫폼(VMVPD)도 더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료 방송보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을 내세웠지만, 현재는 거의 케이블TV 요금의 절반 이상까지 오른 탓이다. 유튜브TV는 월 65달러로 저가 케이블 요금제 80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유료 방송과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 모두 합한 가입자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형 미디어 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스트리밍에 쏟아붓고 있어 유료 방송 이탈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질 전망이다. 버라이어티는 “가입자의 4분의 1을 잃는 데 5년이 걸렸지만 향후 그 기간이 3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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