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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업 선두주자 효성, 액화수소 기술 국산화에 전력

입력
2021.08.22 15: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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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8월 완공한 정부세종청사 내 수소충전소. 효성그룹 제공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8월 완공한 정부세종청사 내 수소충전소. 효성그룹 제공


효성은 수소사업을 함께하는 세계적 가스화학 기업 린데와 주력 사업부문의 협력 내용을 구체화했다고 23일 밝혔다. 린데가 액화수소 생산에 집중하고, 효성은 판매를 맡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합작사인 국내 액화수소 생산법인 린데수소에너지는 2023년 5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울산시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액화수소 생산에 5년간 1조원 투자

효성그룹이 린데수소에너지에 출자한 금액은 107억3,100만 원으로, 이는 총 출자금 219억 원 가운데 49%다. 지분 과반은 린데(51%)에 양보하면서 린데가 보유한 수소 액화 핵심 기술인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 및 설비 국산화에 주력하겠다는 게 효성그룹의 청사진이다. 이는 지난 6월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열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효성과 린데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10%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 추진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탄소섬유를 적용해 만든 액화수소 용기. 효성그룹 제공

탄소섬유를 적용해 만든 액화수소 용기. 효성그룹 제공


이와 함께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국회, 고속도로 휴게소 4곳(안성, 백양사, 성주, 언양) 등 전국 18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면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단 얘기다. 또 설치 면적이 경쟁사 대비 적고, 압축기 내구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자재공급, 생산, 조립, 설치에 이르는 토털솔루션도 제공하겠다는 게 효성그룹 설명이다.


실적과 친환경 다 잡은 효성티앤씨

올해 2분기 매출액 약 2조1,420억 원, 영업이익 약 3,871억 원의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한 효성티앤씨는 하반기에도 스판덱스와 친환경 섬유 리젠에 대한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편안함과 건강함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확산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인 의류용 스판덱스의 수요가 ‘믿는 구석’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 총 1,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글로벌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3만5,000톤까지 늘렸다. 높아지는 이지웨어(착용감이 편안한 의류)의 수요에 따라 신축성이 좋은 스판덱스 섬유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역발상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패션시장과 글로벌 섬유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란 게 효성티앤씨의 기대다.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 효성그룹 제공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 효성그룹 제공


특히 그간 친환경 섬유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패션브랜드를 비롯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추구한 점도 긍정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제주도 내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섬유인 ‘리젠제주’에 이어 올해 초 서울시 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한 ‘리젠서울’을 추진했다. 리젠서울은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커버낫을 비롯한 여러 패션에 공급되면서 친환경 패션 시장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시선은 이제 바다로 향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 수거지역을 해양까지 넓힌 효성티앤씨는 바다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리젠오션’을 개발해 해양이 오염되는 것을 막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부산시 등과 협업해 버려진 어망을 수거해 친환경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오션’으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마이판 리젠오션 출시와 함께 어망의 불순물을 제거해 원료의 순도를 높여주는 해중압설비를 올해 말까지 확충, 마이판 리젠오션을 월 150톤 이상 생산하겠다는 게 효성티앤씨의 계획이다.

효성이 내놓은 스판덱스 크레오라. 효성그룹 제공

효성이 내놓은 스판덱스 크레오라. 효성그룹 제공


“ESG 활동 강화…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

조현준 효성 회장은 “변화 속에서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환경을 생각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를 개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도 세웠다. 효성 측은 “지난 4월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한 효성은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해 온 투명경영위원회가 ESG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며 “ESG경영위원회에선 ESG 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계획 심의 등의 책임을 추가로 맡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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