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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개월 만에 3100선 붕괴…본격 고개 든 증시 조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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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개월 만에 3100선 붕괴…본격 고개 든 증시 조정론

입력
2021.08.19 18:10
수정
2021.08.19 18:15
2면
0 0

미 연준 '테이퍼링' 공식화에 세계 증시 출렁
코스피 3,097.83, 코스닥 991.15 '급락'
"사실상 지난주부터 조정 국면 진입"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1.10(1.93%)포인트 하락한 3,097.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9.93(2.93%)포인트 하락한 991.15, 원달러 환율은 8.20원 오른 1,176.20원로 마감했다. 뉴스1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1.10(1.93%)포인트 하락한 3,097.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9.93(2.93%)포인트 하락한 991.15, 원달러 환율은 8.20원 오른 1,176.20원로 마감했다. 뉴스1

미국발 조기 긴축 공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개월여 만에 3,1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코스닥 역시 두 달 만에 1,000선이 붕괴됐다.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돈 줄 죄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직격탄 맞은 국내외 금융시장

19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3% 빠진 3,097.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하락세도 코스피 전체로 번지면서 상장사 920곳 중 850곳(92%)이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시가총액 약 41조 원이 증발했다. 하락세가 본격화된 지난 6일과 비교하면 벌써 100조 원이 사라졌다.

코스닥 역시 이날 1,000선이 붕괴돼 991.1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000선 아래로 밀린 이후 곧장 반등에 성공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결국 매도세에 밀려 두 달 만에 1,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긴축 우려에 세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1.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7%) △나스닥지수(-0.89%)도 일제히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1.1%) △홍콩 항셍(-2.18%) △대만 가권(-2.68%) 등 동아시아 증시도 이날 크게 출렁였다.

"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이날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든 건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공식화’였다. 연준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은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200억 달러의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풀어왔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선다는 것은 돈 풀기를 멈추고, 향후 금리를 올리겠다는 긴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도체주 급락으로 체력이 급격히 약해진 국내 증시가 테이퍼링 이슈에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은 이미 지난주부터 사실상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며 “반도체 이슈로 시장의 기반이 악화된 상태에서 테이퍼링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그간 외국인들의 폭탄 매도 물량을 받아낸 개인투자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강력한 대출 죄기 정책을 시사하는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가장 큰 걱정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며 “이미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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