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이후 30만 명 감염?
호찌민시, 사회적 격리 더 강화
베트남 내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악화되는 상황에 베트남 정부는 봉쇄 수준만 계속 높이고 있다.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거리두기 방식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탓이다.
20일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의 일일 확진자는 1만639명에 달했다. 앞선 최고치는 지난 14일 9,710명이었다. 확산 속도 역시 가파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9,422명으로, 직전 주 8,779명보다 일평균 600여 명이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4차 대유행' 시점인 지난 4월 27일 이후 30만8,56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베트남 전체 확진자(31만2,558명)의 98%가 최근 4개월 동안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최대 감염지는 남부 지역이다. 호찌민은 전날도 4,42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인근의 빈즈엉성도 3,255명으로 호찌민을 바짝 뒤쫓았다. 호찌민 등 남부 20개 지역은 전날에만 1만264명의 확진자가 속출했다. 중북부 역시 다낭(164명)과 하노이(53명) 등 17개 지역에서 375명이 감염되는 등 확산일로다. 아직 전체 수치는 남부에 비해 적지만, 코로나19를 피해 중북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인원이 늘면서 신규 발생 지역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백신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베트남 보건당국은 또다시 봉쇄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실제로 호찌민시는 23일부터 최고 수준의 방역책인 '16호 지시령'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비필수 인력의 야외 활동 제한과 야간 통행금지령을 넘어, 아파트 동과 동·개인 주택 간 이동까지 막겠다는 취지다. 수도 하노이 역시 내달 6일까지 16호 지시령을 추가로 연장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한인 사회는 현지 백신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 내 최대 한인기업인 케이마켓은 이날 10만 달러(한화 1억1,800만 원)를 한인사회에 기부했다. 해당 금액은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호찌민의 한인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고상구 케이마켓 회장은 "백신을 돈 주고 직접 살 수는 없지만, 각 군에 한인 커뮤니티 이름으로 기부금을 내 확보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모든 호찌민 교민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민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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