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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둥글게" 동요의 '큰 별'이 지다…작곡가 이수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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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둥글게" 동요의 '큰 별'이 지다…작곡가 이수인별세

입력
2021.08.22 20:50
수정
2021.08.22 21: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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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동요, 150여 가곡 창작
국내 최초 어머니합창단 창단
청와대 초청 공연도

작곡가 이수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작곡가 이수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앞으로'를 비롯해 '둥글게 둥글게' 등 교과서에도 실린 주옥같은 동요 작곡가로 이름난 이수인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이씨는 창작 동요와 가곡의 큰 별이었다. '별' '솜사탕' '방울꽃' 등 500여 곡에 이르는 동요를 비롯해 고향 하면 떠오르는 '고향의 노래' '그리움' '내 맘의 강물' 등 서정적인 가곡 150여 곡을 만들었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고향의 노래'는 친구이자 시인인 김재호 교사가 엽서에 적어 보낸 글에 곡을 붙어 발표한 노래로 유명하다. 이씨는 직접 가사도 지었는데, 문학적인 노랫말로 1996년 한국문인협회로부터 '가장 문학적인 작곡가상'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1981년 KBS 어린이합창단 단장을 맡았고, 1990년 동요 작곡가 단체 '파랑새창작동요회'를 세워 한국 동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2006년엔 한국동요작사작곡가회 회장을 지냈다. 동요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엔 대한민국동요대상을 받았다.

이씨는 최근까지 가곡 부흥에 열정을 쏟았다. 이씨는 2007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자택에서 동호인을 모아 월 1회 '성산살롱음악회'를 열었다.

이씨는 1939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가야금을 좋아했던 초등학교 교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1959년 서라벌예술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뒤 마산에서 중·고교 음악 교사를 지냈다. 이씨는 1965년 국내 최초로 어머니합창단을 창단했다. 그가 이끈 어머니합창단은 1967년 어린이날에 청와대에 초청돼 육영수(1952~1974) 여사 앞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수필가인 부인 김복임씨와 바이올리니스트 부부인 아들 문규씨, 며느리 윤민아씨가 있다.

동요문화협회 관계자는 이날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는 경남 의령 선영.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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