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NN·NBC 인터뷰서?
"탈출 혼란 증폭" 인정... "테러 차단 집중" 발언도
英 정부 인사 "IS,? 자살 폭탄 테러 파악하고 있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또다시 추가 파병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또 다른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현존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지난 4월 호기롭게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을 선언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이젠 180도 뒤바뀐 상황 인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2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재 우리는 현지에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답은 ‘아니다’였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추가 파병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가 병력 필요성을 잇따라 확인하는 것은 아프간 탈출을 위한 유일한 통로인 카불 국제공항에 대한 위협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현재 병력 6,000명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재파병해 아프간에 잔류한 미국 시민과 동맹국 인력,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등의 대피를 돕고 있지만 탈출을 서두르는 인파들로 혼란은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테러 가능성도 불거지면서 상황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CNN에 따르면 미군은 IS의 지부를 자처하는 IS-K가 카불공항과 인근 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공항으로 가는 대체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 대피하려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에 대한 IS의 위협은 현실이며 심각하고 지속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정부 측 한 인사는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IS가 자살 폭탄 테러로 영국군이나 미군을 제거하려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라며 "IS의 테러 위험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일단 설리번 보좌관은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우리 무기고에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해 (테러 차단에) 집중하겠다”며 “공격이 어디에서 발생할지 파악하기 위해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일주일 만”이라며 “(카불) 공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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