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4일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 동안 반도체 등 차세대 전략사업에 24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고용 인원을 4만 명까지 늘린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이날 전략사업의 주도권 확보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을 위해 이런 규모의 투자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의 이번 신규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8월 3년간 180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신규 투자는 이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삼성은 180조 원의 투자집행을 마무리한 만큼 이번 신규 투자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투자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기술·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3년 동안 반도체, 바이오, 5세대 이동통신(5G)과 같은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3년 동안 총 4만 명을 직접 고용한다. 원래 채용 계획상으로는 3년간 총 3만 명을 고용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채용 규모를 1만 명 더 늘리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인원만 56만 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을 계기로 그동안 더디게 움직였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옥중에서도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맞춰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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