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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오는 모더나로 추석 전 200만 명 더 백신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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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오는 모더나로 추석 전 200만 명 더 백신 맞는다

입력
2021.08.24 18:07
수정
2021.08.24 18:4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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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간격 되돌리는 대신 1차 접종률 올리기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24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정부가 ‘추석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0% 달성’을 위해 추석 연휴 이후로 접종이 예약된 18~49세가 예약을 앞당길 수 있도록 조정했다. 9월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 701만 회분을 추석 전 접종에 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4일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9월 초까지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활용해 18~49세 접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다음 달 6일 이후의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 인원을 더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거나 추석 연휴 이후로 1차 접종을 예약한 18~49세 접종 대상자들은 다음 달 6~19일 사이로 접종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추석 이후 예약된 18~49세 추석 전으로 변경 가능

지금까지는 다음 달 6~19일 기간은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접종 예약이 차 추석 이후 날짜만 예약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이 9월 초까지 들어올 예정이라 6~19일 2주간 총 200만 명 이상이 더 예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9월 6~12일 예약은 이달 26일까지, 9월 13~19일 예약은 다음 달 2일까지 가능하다. 9월 6일부터만 재예약이 가능한 건 모더나 백신이 들어온 뒤 각 의료기관에 배송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새로 예약을 하는 경우라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에서 날짜를 9월 6일 이후로 선택하면 된다. 이미 예약한 일정을 당기려면 홈페이지에서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9월 6일 이후 중 원하는 날짜와 의료기관을 선택해 다시 예약해야 한다. 다만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 인원은 진료시간이나 기존 예약 인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모더나 백신 수급 불안 탓에 정부는 기존 4주였던 18~49세의 1, 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했다. 델타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2차 접종 완료 시점은 그만큼 늦어졌다. 그래서 이번 모더나 백신 물량으로 접종 간격을 다시 4주로 되돌릴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정부는 먼저 1차 접종률을 올리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단 당장 접종량이 늘어난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1차 접종을 먼저 많이 하고 물량이 더 들어오면 접종 간격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석 전 70% 1차 접종 달성이란 목표 때문에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대 기저질환자가 최근 코로나19로 잇따라 사망하는 등 젊은 층도 델타 변이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18~49세 가운데서도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자 등에게는 원칙대로 3, 4주 접종 간격을 지켜야 한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101만 회분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옮겨지고 있다. 배우한 기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101만 회분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옮겨지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접종 완료하면 중증 예방 효과 85.4%

9월 첫째 주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을 9월 둘째, 셋째 주 1차 접종에 집중시킴에 따라 정부 목표인 추석 전 1차 접종률 70%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스터샷'(3차 접종)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부스터샷 시점을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5~6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은 추가 접종 시점이 9월, 요양병원은 10~11월에 돌아오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부스터샷 접종 계획은 수립 중인 단계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기획반장은 “감염 위험, 감염 시 위중증률, 2차 접종과의 간격 등을 고려해 고위험군부터 접종하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하고 계획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5~7월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6만5,347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는 85.4%, 사망 예방 효과는 97.3%로 분석됐다.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비율을 뜻하는 중증화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미접종자와 접종완료자의 차이가 컸다. 80세 이상 확진자 가운데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24.71%인데, 접종완료자는 5.88%에 그쳤다. 60대의 경우 미접종자 중증화율은 6.81%지만, 접종완료자는 0%였다. 40대 이하 젊은 층의 1차 접종자와 접종완료자는 중증화율이 모두 0%에 가까웠다. 예방접종이 중증 진행을 막는 효과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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