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토끼니? 사람이니?"
토끼가 똑똑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
1. "오늘 내 밥은 엄마가?" 밥 주는 사람을 정확히 알 때
요즘 햇살이는 할머니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답니다. 자연스럽게 햇살이 '밥 당번'도 할머니가 됐어요. 햇살이는 배꼽시계가 정확해요. 배가 고플 땐 드라마를 보고 있는 할머니 옆으로 와서 코로 '콕콕' 등이나 배를 찌른답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어휴~ 밥시간이구먼, 이게 토끼야? 사람이야?"라고 말해요. 할머니가 온 후로 햇살이는 저를 찾지 않아요. 밥 달라고 그렇게 귀찮게 하더니 제 옆으로 오지도 않는답니다. 토끼가 생각보다 꽤 똑똑한 편이라고 설명해드린 적이 있죠? 보통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강아지보단 똑똑한 편"이라고 말한답니다. 밥 주는 사람쯤은 정확히 구분한답니다. 똑똑한 햇살이 때문에 저는 요즘 섭섭해요. 제 옆에 통 오지 않으니깐요. 이제 간식 당번이라도 제가 차지해야겠어요.
2. 한 가지 재롱을 알려주면 두 가지를 배울 때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재롱과 장기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해외에서 토끼 키우는 분들 영상을 봤어요. 장애물 넘기도 하고 종 치기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신기해서 햇살이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햇살이는 영상에 나오는 토끼들만큼 배우진 못했답니다. 아직 3살이니깐, 더 가르치면 되겠죠? 그래도 '오른쪽으로 돌아'를 시켰더니 '왼쪽으로 돌아'는 스스로 배웠답니다. '일어나'도 배우더니 요즘은 '뽀뽀'도 가능한 상태가 되었답니다. 토끼는 이름도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름 부르면 달려오는 건 재롱 축에도 못 낀답니다. 토끼들 참 똑똑하죠?
3. 기분에 따라 변하는 눈빛을 볼 때
햇살이가 오늘 저를 노려봤습니다. 할머니가 장난을 걸었거든요. 구멍 난 방석으로 햇살이를 놀렸어요. 그랬더니 무섭게 저를 노려봤답니다. "토끼가 눈빛으로 자신의 감정을 얘기한다고? 에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으시겠죠. 햇살이를 데리고 한 달만 살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쁠 때는 눈빛이 온화하고 초롱초롱해요. 화가 나면 앞니로 뭐든 다 물어버리겠다는 기세로 노려본답니다. 졸릴 때는 눈이 반쯤 감기고, 졸음이 가득한 눈빛을 보낸답니다. 참 신기하죠? 모든 동물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답니다. 그 감정을 놓치고 있는 건 어쩌면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계신다면, 오늘 가만히 눈을 바라보세요.
토'pick
토끼 인형을 품에 안은 아프간 어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던 협력자와 그 가족이 지난달 26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수속과 PCR 검사를 끝낸 아프간인들은 이날 오후 6시 5분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게이트를 통해 차례대로 나왔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방역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아이들이 천천히 걸어 나왔답니다. 이때 눈에 띄는 것이 있었어요. 아이들 손에 저마다 인형이 하나씩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흰색과 분홍색 토끼 인형이 있었죠. 통통한 토끼 모양 캐릭터 '몰랑이'도 있었답니다. 몰랑이는 윤혜지 작가가 만든 캐릭터랍니다. 2010년 만들어진 장수 캐릭터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윤혜지 작가도 어린이들 사진을 보고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위안을 줄 수 있는 뜻깊은 일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이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답니다.
아이들 손에 꼭 쥐어진 토끼 인형들은 법무부 직원들이 준비한 선물로 알려졌답니다. 아이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마련됐다고 하네요. 사진 속 아이들은 인형을 꼭 쥐고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답니다. 이 토끼 인형들은 부드러운 감촉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갑작스럽게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살게 될 아이들에게 이 인형이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 햇살이는요
동물 병원에 다녀왔어요. 저는 튼튼한 토끼인데, 왜 병원에 갔을까요? 내부 구충제도 받고 발톱도 깎고 왔답니다. 귀 검사도 하고 왔어요. 햇살이는 병원이 싫어요. 제 귀가 크잖아요? 그래서 소리에 민감해요. 병원에 가면 다른 친구들이 '멍멍', '야옹'하고 울 때가 있답니다. 저는 겁이 많아서 낯선 소리가 무서워요. 그래도 저는 씩씩하니깐 '꾹' 참고 진료를 받았답니다. 아픈 곳도 없고 튼튼하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수의사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셨답니다. 병원은 무서웠지만 칭찬을 받아서 좋았어요. 엄마가 이제 당분간은 병원에 갈 일이 없다고 했어요. 이 약속 믿어도 되겠죠? 독자님들이 우리 엄마 감시해 주세요.
랜선 친구들
▶우린 생일 파티도 성대하지~훗훗 '코코와 호두'
3살 코코와 1살 호두. 호두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답니다. 차도에서 지금의 가족을 처음 만났어요. 언제 사고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환경이었죠. 가족들은 인스타그램에 도움의 글을 올리고 호두를 구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노력을 알았는지 호두는 발견 일주일 만에 구조됐답니다. 그렇게 호두는 코코의 가족이 되었답니다. 착한 코코는 호두를 품어주고, 위로해 줬어요. 코코와 호두는 따뜻한 가족을 만나 행복한 토생을 살고 있답니다. (코코&호두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coco__rabbit/)
▶독자님들에게 응원을 보내요! 파이팅견 '베로'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윤지성씨 반려견 '베로'를 소개합니다. 베로는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하다가 구조되어 보호소에 있던 강아지랍니다. 윤지성씨를 만나 베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어요. 베로는 손 모아 파이팅도 할 수 있고, 재롱도 많답니다. 베로를 보고 팬들도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윤지성씨도 베로 사진을 올릴 때 '#사지마세요입양하세요'라는 해시태그를 꼭 쓴답니다. 선한 영향력, 응원합니다. (베로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Lj4IUMguA4/?igshid=au4exs2kvhbf)
▶ '개체번호 1-231' 평생 가족을 찾아요.
눈을 의심하게 하는 공고가 올라왔어요. 5월 14일 입양길에 올랐던 강아지.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였어요. 입양자는 보호소에 "털이 자라지 않는 강아지인 것을 입양할 때 말해주지 않았기에 파양한다"라고 했죠. 그렇게 돌아온 강아지는 심각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어요. 사진 속 강아지가 같은 강아지로 보이시나요? 몸이 많이 가려울 텐데 강아지는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들고 반갑다고 낑낑거린다고 해요. 강아지는 현재 병원 진료를 받고, 약도 먹고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를 평생 품어줄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TMYhq0nkUf/?utm_medium=copy_linkhttps://www.youtube.com/watch?v=s_sXQ3HEg2c)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9월 2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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