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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86% 정확히 진단하는 AI 개발

입력
2021.08.25 20:44
수정
2021.08.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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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 결손이 진행되다가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녹내장 형태인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고, 말기에 가서야 시야가 좁아지고 중심 시야만 남게 돼 병을 진단하게 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부른다.

녹내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40세 이상이라면 당뇨병ㆍ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고도 근시, 녹내장 가족력 등 녹내장 고위험이라면 녹내장을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이 권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녹내장을 빠르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성경림ㆍ신중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손길환 강릉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시야 검사 9만6,000여 개를 학습시킨 AI 모델을 이용해 녹내장을 86%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안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이번에 개발된 AI의 민감도는 42%, 특이도는 95%다. 민감도는 실제로 질병이 있다고 진단할 확률을, 특이도는 질병이 없다고 진단하는 확률을 의미한다.

시야 검사도 6개월마다 3회만 진단하는 만큼 질환 특성 상 주기적인 검사의 불편함도 없앴다.

성경림(왼쪽부터), 신중원, 손길환 교수

성경림(왼쪽부터), 신중원, 손길환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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