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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9회말 끝내기 안타로 日 '고시엔'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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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9회말 끝내기 안타로 日 '고시엔' 4강 진출

입력
2021.08.26 16:30
수정
2021.08.26 16:3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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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고교 첫 쾌거

26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전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마쓰시타 게이타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쓰루가케히고를 3대 2로 눌러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효고=교도 연합뉴스

26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전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마쓰시타 게이타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쓰루가케히고를 3대 2로 눌러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효고=교도 연합뉴스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고시엔(甲子園)’에 처음 진출한 재일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고시엔에 첫 진출한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승리 후 그라운드에는 “동해 바다 건너 야마토 땅은”으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다시 울려 퍼졌다. 교가를 따라 부르다 기쁨에 벅차 울먹이는 선수도 있었다.

교토국제고는 26일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쓰루가게히(敦賀?比)고교를 3-2로 이겼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7회까지 0-0이 이어진 경기에서 교토국제고는 8회초 2점을 먼저 내줬으나, 8회말 곧바로 2점을 따라붙었다.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마쓰시타 게이토 선수가 우전 안타를 쳤고, 상대방 우익수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자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역전승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24일 열린 16강전에서도 연장 10회에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선발 투수진이 강한데다 점수를 내주면 반드시 빼앗아오는 타자들의 투지가 누구도 예상 못한 연승 행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6일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이 종료한 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교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며 도열해 있다. 교토국제고 제공

26일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이 종료한 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교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며 도열해 있다. 교토국제고 제공


일본 전역의 3,600여 고교 야구팀이 치열한 지역별 예선을 거쳐 참가하는 여름 고시엔은 일본인에게 ‘청춘’을 상징하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교토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과거 우승 또는 준우승을 했던 강팀과 싸워 이기며 외국계 학교 최초로 8강과 4강에 차례로 진출, 고시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준결승전은 28일, 결승전은 29일 예정돼 있다.

1999년에야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한 교토국제고는 전교생 160명 정도의 작은 학교로, 창립 당시 첫 연습경기에서 34-0으로 진 약체였다. 2008년 고마키 노리쓰구(38) 감독이 부임한 뒤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최근 수년간 교토 지역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매번 다른 학교나 시설의 야구장을 빌려 써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연습해 왔다.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이 끝나고 전광판에 교토국제고가 3-2로 이긴 스코어가 표시돼 있다. 교토국제고 제공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이 끝나고 전광판에 교토국제고가 3-2로 이긴 스코어가 표시돼 있다. 교토국제고 제공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재일동포사회에 교가를 통해 기쁨을 선물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국내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누구도 교토국제고가 여기까지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는데 부족한 공간에서 노력한 아이들의 훈련 성과를 입증하게 돼 기쁘다”면서 “경영진과 협력해 1만 평 규모의 야구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야구장을 짓게 되면 5억 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출전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바로가기)이 진행 중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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