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0명이 숨졌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 최다 기록이다. 사망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답은 백신밖에 없다. 사망자 20명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노인 요양병원이나 주간보호센터, 의료기관에서 고위험군들이 확진돼 치료를 받으면서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20명 가운데 18명이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날 위중증 환자도 425명을 기록해 전날 434명에 이어 ‘400명대 위중증’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833개 중 265개(31.8%)가 남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는 사실 예견됐던 일이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 환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1, 2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위중증 환자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고, 이 상태에선 당분간 사망자가 급격히 줄기 어려울 거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사망자 수가 이 정도인 건 예방접종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백신 접종이 사망자와 중환자를 막아주는 효과가 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만큼 중환자가 따라서 급격히 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위험성 차이는 더 분명해졌다. 사망자 20명 중 14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 6명은 1차만 접종했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없다. 정 청장은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중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0.42%인 반면 접종완료자의 치명률은 0.01%"라며 "백신을 맞으면 감염은 82%, 감염되더라도 위중증 진행은 85%, 사망은 97%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청장년층이라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감염과 사망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4차 유행이 시작된 후 7주간 사망 보고된 177명 가운데 20~40대는 13명이다. 이 가운데 10명은 △악성 신생물 △순환기계 질환 △내분기계 대사성 질환 등을 갖고 있었다.
이날 기준 국민의 52.7%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끝낸 접종완료율은 26%다. 18~49세 대규모 접종이 이날 시작된 만큼 앞으로 매일 1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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