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설명회
18~49세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시작됐다. 접종을 앞둔 청장년층의 부작용 걱정은 여전하다. 특히 화이자, 모더나 같은 유전자(mRNA) 백신의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 발생 우려 때문에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접종 전 청장년층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문들에 답하기 위해 전문가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직접 참석해 답변했다.
-이상반응 걱정되고, 젊은층은 걸려도 안 아프다는데 꼭 맞아야 하나.
"mRNA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1억1,400만명을 분석한 미국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이 중 497명에서 심근염이 생겼다. 100만 명 당 3.5명으로 매우 드물다. 일반인 10만 명을 1년간 추적 관찰해도 10명 정도는 심근염이 발생한다. 반면 30대 이하 100만 명이 백신을 맞으면 9,600명이 감염을, 300명이 입원을, 60명이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득과 실을 따져보면 명백하게 접종이 답이다."
-심근염·심낭염을 앓았던 사람이 mRNA 백신 맞아도 되나.
“심근염은 보통 6개월, 심낭염은 1~2주 뒤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완치됐다면 맞아도 된다. 다만 최근에 심근염·심낭염을 앓은 경우, 1차 접종 후 관련 증세가 있었다면 접종 보류를 권한다.”
-심근염·심낭염이 의심되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
“접종 후 2일~2주 안에 흉통,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기면 의심해볼 수 있다. 심근염을 진단하려면 혈액에서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해야 하는데, 동네 의원에선 어렵다. 심낭염 진단은 심장 초음파나 심전도, 혈액 염증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이런 검사들은 준종합병원(의료법상 2차 병원) 이상에서 가능하다. 특히 심근염이 의심된다면 심장 MRI(자기공명영상)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길 권장한다."
-30, 40대인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맞아도 되나.
"과거 AZ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제한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거의 매일 1,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접종에 따른 이익이 2, 3배 이상 커졌다. 희귀 혈전증 이상반응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지금은 30세 이상에서 접종의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크다."
-예방접종 효과는 근거가 충분한가.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는 85.4%, 사망 예방 효과는 97.3%다. 외국에서도 유행 양상은 다르지만, 대부분 백신 미접종군에서 많은 감염자와 중환자,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으로 갈 위험이 낮아진다는 건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에 걸려 숨진 사람보다 백신 맞고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26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접수된 사망 신고는 492건이고,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자는 누적 2,222명이다. 접종 후 사망이 신고됐다고 해서 백신과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도 아니다.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망 사례는 현재 2건(화이자 1건, AZ 1건)이다. 백신 접종의 잠재적 피해보다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피해보상 사례가 적은데 기준이 너무 엄격한 것 아닌가.
“예방접종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으로 시도와 중앙 정부의 피해조사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매주 사례를 심의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백신이기 때문에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사례의 분류 기준을 별도로 만들어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자료가 축적되면 인과성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대학 중간고사 기간인데 공결 처리 가능한가.
“교육부가 지난 10일 각 대학에 학기 중 재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경우 백신 공결제를 도입·운영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다만 도입 여부나 방식은 각 대학별로 학사운영 계획과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해 적용하기 때문에 다니는 대학의 방침을 확인해봐야 한다.”
-부스터샷(추가 접종)은 언제 누구부터 하나.
“빠르면 4분기부터 진행될 수 있을 걸로 예상한다. 가장 빨리 백신을 맞았던 요양병원·시설 고령자,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외에도, 중증 면역저하 환자는 2회 접종으로도 면역반응이 충분히 유도되지 않을 수 있어 먼저 부스터샷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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