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최소 13명 포함해, 부상자도 세 자리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두 차례 테러 공격으로 인해 최소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도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오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발로 아프간인과 미군이 각각 최소 90명, 13명 사망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AP통신은 아프간인 사망자 수가 최소 60명이라고 보도하면서 부상자 수를 143명으로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도 18명이 다쳤다. WSJ는 "아프간에서 미군 장병들이 하루에 이만큼 많이 목숨을 잃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외신은 미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IS 역시 곧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선언했다. 카불 공항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은 여러 차례 경고됐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대피 인파가 공항에 몰려들면서 이들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대피 작전을 겨냥한 더 많은 테러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미 정부는 현재 카불 공항 경비와 운영을 책임지며 대피 작전을 주도하는 자국 군인들을 계획대로 오는 31일까지 완전 철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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