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생활시설 입소 맞춤형 지원책 발표
아동 많은 대가족 감안 숙소 배정... 보육시설도
방역 엄격… 매일 3회 체온 측정·PCR 검사 3회
법무부가 27일 임시 생활시설에 입소해 8주간 머물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종교와 가족 구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하루 3회 체온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이날 오후 아프간인 377명이 입소한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를 위해 활동한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겠다"며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한 아프간인들에 대한 세부 지원 방안을 밝혔다.
숙소는 가족 구성원을 고려해 배정됐다. 보호자가 필요한 12세 이하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은 부모 등 가족과 함께 입실할 수 있도록 3, 4인실을 배정 받았다. 이날 입소한 이들은 총 76가구(가구별 1~8인 구성)이며, 이 중 미성년자가 231명(전체 61%)에 달한다. 6인 가족이 24가구로 가장 많았고, 8인 가족도 6가구였다.
방역 수칙에 따른 2주간 격리가 끝나면 시설 내 보육시설도 운영된다. 아프간인들 중 만 6세 이하 아동은 전체의 29%인 110명이다. 강 차관은 아동의 심리적 안정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보다는 가족을 통해 보육 장소를 운영할 것"이라 말했다.
식사는 종교를 고려한 식단으로 제공될 예정이라, 외부 민간업체에서 만든 ‘할랄’(이슬람 율법에 맞는 재료와 방법으로 생산ㆍ조리된 식품에 부여하는 인증) 음식이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차원에서 구내 식당 이용 대신 도시락이 지급되며, 음료수와 물은 수시로 제공된다.
의사 소통과 민원 해결을 위해 통역인 1명이 상주하며, 전화 통역이 가능한 통역인 9명으로 구성된 풀(Pool)단도 마련됐다. 한국 정부와 협력 업무를 해서 한국어 구사가 되는 아프간인을 통역인으로 선발해 소통 채널도 구축한다. 2주간의 격리 동안 대면이 제한되는 만큼 전화와 방송 등으로 안전수칙과 식사 관련 안내사항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설 입소자들의 각종 생활 지원을 위해 법무부 등 부처 공무원들과 민간 방역 인력 12명 등 총 59명으로 구성된 ‘생활시설운영팀’도 상주한다.
법무부는 방역 대책도 설명했다. 외부 접촉이 제한된 채 하루에 세 차례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수시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체크한다. 입소 7일차에 2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며, 격리 종료 직전 3차 PCR 검사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26일 공항 도착 직후 1차 PCR 검사를 받았다. 1차 검사 결과 360명은 음성, 17명은 판정값이 경계선상인 미결정으로 확인됐다. 강 차관은 “미결정자는 24시간 경과 후 재검사할 예정”이라 말했다.
아프간인들은 격리 해제 뒤 6주간 더 인재개발원에 머물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면서 한국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와 문화, 법 질서 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자립을 위한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비 등 지원 비용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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