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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식 후 건강식품 잘못먹다간 자칫 독약

입력
2021.08.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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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 교수

신부전으로 콩팥이식을 받았을 때 이식 후 관리가 건강 유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신부전으로 콩팥이식을 받았을 때 이식 후 관리가 건강 유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투석(透析)이 필요한 신부전 환자가 매년 1만6,000명 새로 발생된다. 신부전 원인으로는 당뇨병ㆍ고혈압ㆍ사구체신염 등이 꼽힌다. 이 중 당뇨병이 50%(8,000명)를 차지할 정도라 가장 큰 원인이다.

신부전은 투석(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이나 콩팥이식을 통해 치료한다. 당뇨병 환자가 신부전으로 투석을 하게 되면 예후(豫後)가 더 나쁘다. 다른 원인으로 투석하는 환자와 달리 당뇨병으로 투석하는 환자의 생존율은 5년에 60%, 10년에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

투석 환자 대부분은 이식 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전 세계적으로도 콩팥이식 환자가 투석 환자보다 삶의 질이 높고 사망률도 현저히 낮다.

하지만 콩팥이식 수술 후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콩팥이식 후 반드시 외래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식받은 콩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억제제 용량이 적절하게 유지되는지 잘 살펴야 거부 반응이나 약물 독성이 생기지 않는다. 이 밖에 콩팥이식 후 합병증이나 다른 장기의 이상 여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역억제제를 비롯한 약을 담당 의사 지시대로 잘 복용하는 것도 이식받은 콩팥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길이다. 면역억제제를 처방 용량보다 줄여서 먹거나 약을 거르면 거부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

면역억제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약물 독성으로 인한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평소 먹지 않던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면역억제제와 작용해 혈액 내 면역억제제 농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약을 먹어야 한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과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식 후 1년 동안은 거부 반응 위험성이 높아 고용량의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기에 감염이나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38도 이상 고열, 반복되는 설사 및 구토, 급격한 소변량 감소, 심한 복통,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등이 생기면 신속히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가 관리 및 주변 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콩팥이식 후 첫 3개월에는 체중ㆍ혈당ㆍ혈압 등을 스스로 측정해 기록하고 진료 시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또한 수술 부위를 압박하거나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활동 시 복대를 적절히 조여야 한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외출 후 귀가하면 몸을 청결히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식 후 첫 3개월 동안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의료진과 상담한 뒤 해야 한다. 골다공증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근력을 키우고 이식 장기 수명을 오래 유지하려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금연ㆍ금주뿐만 아니라 '건강 식품'도 먹지 말아야 한다. 예상치 못한 이상 반응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콩팥이식 후 환자는 의료진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해야 한다. 신뢰 관계가 서로 잘 유지될 때 치료 효과가 상승되기 때문이다.

콩팥이식 후 건강 관리와 건강 정보는 아주 많지만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원칙을 따르고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를 탄탄히 유지한다면 콩팥이식 후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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