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모유는 아기 지능과 신체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 엄마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정신 건강과 정서,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ㆍ유니세프(UNICEF)는 최근 ‘세계 모유 수유 주간’을 맞아 각국 정부가 모든 여성들이 자녀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모든 영아들이 최소한 출생부터 6개월까지 모유만 먹을 수 있게 하며, 생후 2년이 될 때까지는 적절한 이유식을 먹이면서 모유 수유하도록 권고했다.
최세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모유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영양분이고, 모유 수유는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며 “엄마와 아기가 건강하다면 모유 수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헷갈려 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이 되면 모유를 끊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첫돌 무렵이 적기라는 주장도 있다.
현실적인 문제가 따르긴 하지만, 모유는 아기가 원하고 엄마가 줄 수 있는 한 계속 주는 게 가장 좋다.
모유 수유에 대해 WHOㆍUNICEF·대한모유수유의사회는 모두 생후 24개월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호주에서 최근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만들어 내는 유선포가 출산 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데 15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신체적 변화를 고려해도 15개월 이상 모유 수유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모유 수유를 할 동안 엄마와 아기의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엄마의 편의 때문에 일방적으로 모유 수유를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모유 수유의 양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좋다. 모유를 오랫동안 수유하면 중단하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가 적지 않은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모유 수유를 서서히 줄이면 더 쉽게 끊을 수 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모유 수유만으로는 자녀의 철분 섭취 등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모유 수유를 병행하면서 이유식을 시작하고, 첫돌이 지난 뒤에도 우유보다 모유를 우선적으로 수유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모유는 우유보다 영양적 측면에서 월등히 더 좋고 생후 6개월이나 1년 후에도 아이에게 전달되는 면역 물질의 양도 그대로 유지된다”며 “모유를 끊는 것도 아이의 다음 성장 단계로 넘어가는 행복한 여정이기에 모유 수유 기간에 얽매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모유를 끊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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