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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좀" 한마디에 "못 배워서 배달이나 하지" 막말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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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좀" 한마디에 "못 배워서 배달이나 하지" 막말한 대학생

입력
2021.08.30 15:00
수정
2021.08.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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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배달기사에게 폭언·욕설한 영상 확산?
"마스크 올려 달라" 말에 "사고 나 죽어라" 저주까지
2월 노량진서 비슷한 사건 발생…가해자 사과로 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부탁한 배달기사에게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막말과 폭언 등 배달기사에 대한 갑질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배달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A씨가 배달기사 B씨에게 막말을 하는 영상이 올라오며 A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해당 영상은 29일 SBS 뉴스가 보도한 것으로, 앞서 17일 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는데, A씨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렸다. 이를 본 B씨는 "죄송한데 마스크를 쓰고"라며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느닷없이 흥분하며 막말을 했다. 그는 B씨에게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고 말했다. 심지어 배달 중인 B씨를 따라가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A씨의 막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배달을 마친 B씨가 돌아가려고 하자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며 저주까지 퍼부었다.

B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뻘 되는 학생의 폭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처자식 때문에 참았는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A씨는 특정 대학의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고 있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A씨의 신상 털기와 해당 학교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일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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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에게 '못 배웠다'는 식의 막말을 한 사건은 6개월 전에도 있었다. 앞서 2월 초 서울 동작구의 한 학원 셔틀버스 도우미가 배달기사에게 "공부를 못하니까 배달이나 하고 있지"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배달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번졌고, 막말을 한 학원 관계자는 당일 퇴사했다.

배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당시 사건이 벌어진 지 20여 일이 지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이에 피해자는 신고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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