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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프간 남의 일 같지 않아…우리도 난민·이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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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프간 남의 일 같지 않아…우리도 난민·이민자였다"

입력
2021.08.30 15:48
수정
2021.08.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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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이산 문제도 끝나지 않아"
한국사 불행 언급하며 아프간에 공감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를 도운 아프간인과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한 데 대해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는 인권 선진국으로서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을 돕고 포용하는 품격 있는 나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아프간 국민들이 겪는 고난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도운 아프간인들과 가족들을 무사히 국내로 이송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간인 이송 작전이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아프간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신 충북 진천 주민들과 국민들께도 깊이 감사 드린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 직원 및 가족 중 파키스탄에 남아 있던 나머지 인원들이 27일 오후 우리군 수송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 직원 및 가족 중 파키스탄에 남아 있던 나머지 인원들이 27일 오후 우리군 수송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군 수송기를 보내 분쟁 지역의 외국인들을 우리의 의지에 따라 대규모로 이송해 오고 국내에 정착시킨 것은 우리 외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아프간인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길 바란다”고 재차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며 반(反)난민 정서를 달랬다. 문 대통령 선친 역시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한국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 테러에 대해서는 “정부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법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카불공항 폭탄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로를 보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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