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K 자폭테러 차량 공습 이튿날 또 로켓 공격
"공항 인근 지역 타격"... 배후·인명피해 불확실
미군, 31일 철수 시한 앞두고 '안전대피' 총력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을 겨냥한 최소 5발의 로켓 공격이 30일(현지시간) 벌어졌으나, 미군이 방어시스템으로 이를 막았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날 미군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호라산(IS-K)의 2차 자살폭탄 테러 시도 차량을 드론 공습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로켓 공격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철수 완료 시한(31일)을 하루 남긴 미국은 잔여 병력 철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목표로 로켓포가 최소 5발 발사됐지만, 미군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의해 차단됐다고 밝혔다. 카불 공항에는 미사일이나 기관포로 적의 로켓탄과 야포탄, 박격포탄 등을 요격하는 방어시스템(C-RAM)이 구축돼 있다.
다만 로켓포 공격이 모두 차단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사상자 발생 및 피해 규모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공항이 아닌 인근 지역이 타격을 받았다는 증언은 나온다. AP통신은 현지 목격자를 인용, 로켓포가 공항 주변 살림 카르완 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로켓포 3발의 폭발음이 들렸고, 공중으로 불길 같은 게 치솟았다. 총소리도 들렸다”고 통신에 말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 당국자는 CNN방송에 “공항을 노린 로켓이 IS-K에 의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불 공항 로켓 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철군 시한인 31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도 ‘작전 중단 없이 (대피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은 카불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드론 공습으로 폭파시켰다. 미군은 “카불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IS-K의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 등 1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미군은 IS-K의 추가 테러 공격 위협에 대비하며 경계 태세를 극도로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이날까지 미국인과 현지 협력자 등 총 11만4,000여 명을 현지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간에는 대피를 원치 않는 미국인 280명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지금도 미국인 300명이 공항에 와서 남은 시간 안에 비행기에 탑승하는 게 가능하다”고 신속한 대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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