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HI★초점] 넷플릭스·극장 첫 협력 모델 출시…목표는 상생

알림

[HI★초점] 넷플릭스·극장 첫 협력 모델 출시…목표는 상생

입력
2021.09.02 08:14
0 0

관객들의 시청 다변화 니즈 파악한 극장과 OTT의 협업
장기적 목표는 국내 영화 산업의 회복

넷플릭스와 대형 멀티플렉스 CGV가 손을 잡았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공포 드라마 '지옥'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는다. 과거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넷플릭스 작품 상영 거부 등, 영화관과 OTT의 경쟁 구도가 심화됐었다면 이제는 '상생'을 목표로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됐다.

넷플릭스와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CGV가 첫 협업 모델 넷픽을 선보인다. CGV 제공

넷플릭스와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CGV가 첫 협업 모델 넷픽을 선보인다. CGV 제공

지난 25일 CGV와 넷플릭스는 협력 프로젝트 'NETFIC(넷픽, NETFLIX IN CGV)'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영 작품은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등 7편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CGV 80여 개 극장에서 상영한다.

국내의 넷플릭스 영화를 일반 관객 대상으로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대중의 극장 기피 현상이 불거지며 많은 국내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이번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들은 집에서만 봤던 영화들을 극장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영화관들의 신작 부재 갈증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 OTT 업계 간의 협력 상생 모델, 미래 어떨까

그간 팽팽하게 대립했던 OTT 업계와 극장 간의 경쟁 구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생에 주안점을 두며 변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투자하고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상영 거부로 영화관 산업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업계 간 갈등이 점화된 바 있다. '옥자'의 개봉을 두고 영화관 업계는 OTT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당시 대형 멀티플렉스 배급사들은 국내 영화 산업 구조의 붕괴를 우려하며 새로운 플랫폼 변화를 걱정스레 여기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지속적으로 극장과 OTT는 상생의 길을 모색 중이다. 꾸준히 극장과 OTT 동시 개봉 모델이 관객을 만나왔다. 앞서 배급사 CJ ENM이 영화 '서복'과 '미드나이트'를 극장과 자사의 OTT 채널인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극장과 함께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영화 '서복'은 당시 극장 관객 35만 명, 해외 56개국 선판매, 티빙 오리지널 영화 1위 등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넷플릭스와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CGV가 첫 협업 모델 넷픽을 선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와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CGV가 첫 협업 모델 넷픽을 선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넷플릭스 제공

CGV와 넷플릭스가 한 발씩 양보해 관객의 니즈를 충족, 극장과 OTT는 물론 제작사와 투자사까지 만족시키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탄생하게 됐다. 송중기 이제훈 박정민 엄태구 박신혜 전종서 등 탄탄한 팬덤을 가진 충무로 스타들의 작품을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극장 수익으로 이어질 거라는 즐거운 기대감도 존재한다.

심준범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넷플릭스와의 이번 협력은 관객들의 관람 선택권을 넓혀 극장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돼, 국내 영화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이번 특별전의 수익금을 넷플릭스의 사회 공헌 활동인 '넷플릭스 한국 고전 영화 복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미 IPTV와 극장에서의 동시 개봉이라는 구조가 익숙한 지금, 다양한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투자배급사는 제작비의 일부를 회수함으로써 코로나 팬데믹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아울러 창작자들 역시 투자 기회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끊겼던 길이 다시 열리리라는 기대감도 점쳐진다.

OTT 업계와 영화관 업계의 상생은 한국 영화계의 회복을 꿈꾼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한다.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의 협업이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에 조그마한 희망이 되길 염원한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