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주 남부 전력 공급 중단... 식수도 끊겨
NHC "허리케인, 테네시·오하이오 거쳐 대서양行"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최소 4명이 숨졌다. 강풍은 잦아든 모습이지만 아직도 대규모 강우의 가능성은 남아 있어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온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아이다가 불러 온 집중호우로 고속도로가 유실된 미시시피주에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미시시피 고속도로 순찰대는 조지 카운티 26번 고속도로가 폭우에 휩쓸려 나갔다며 차량 7대가 6m 깊이의 유실된 도로 아래로 추락하면서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71세 남성이 범람한 물 속을 걷다가 악어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한 주민의 사례도 보고됐다. 루이지애나주에선 홍수에 고립됐던 670명이 구조됐고 미시시피에서는 20명이 구조 당국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정전 사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전력회사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29일 아이다 상륙 후 48시간 만에 루이지애나주 남부 지역 130만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뉴올리언스 공항은 전력 차단으로 사흘째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AP통신은 미시시피강을 넘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거대한 송전탑 하나는 폭풍에 뒤틀려 무너졌고 3,200㎞가 넘는 송전선과 216개 변전소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루이지애나주 전기 사업자들은 아이다에 따른 전력망 파괴를 “대재앙”으로 묘사하면서 완전 복구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전기가 언제 복구될지 확답할 수 없다”며 “주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 중단에 이어 일부 지역에는 식수 공급도 끊겼다. 루이지애나주 재난 대응 당국은 17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44만1,000명에 대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31만9,000명에게는 식수 오염에 대비해 물을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때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했던 아이다는 이날 오전 최대 풍속이 시속 50km 수준으로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양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다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테네시주와 오하이오주를 거쳐 1일 대서양 중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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