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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지중해로 기름 유출 사고… "서울보다 넓은 기름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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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지중해로 기름 유출 사고… "서울보다 넓은 기름막"

입력
2021.09.01 17:4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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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시리아 정유공장 기름유출
바다로 간 기름 1.5만톤, 800㎢ 막 형성
심각한 해양오염…지중해서 올해 두 번째

시리아 바니야스의 정유공장 연료탱크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지난달 24일, 인근 해안가에 기름띠가 퍼지는 모습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바니야스의 정유공장 연료탱크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지난달 24일, 인근 해안가에 기름띠가 퍼지는 모습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최대 정유 공장에서 열흘 전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서울 면적보다도 넓은 기름막이 지중해에 형성됐다. '통제할 수 있다'는 시리아 정부 발표와는 달리, 심각한 해양 오염 사고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주(州) 항구도시 바니야스의 정유공장 내 연료탱크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최소 1만5,000톤의 기름이 흘러나왔다. 위성사진을 보면 서울 면적(605.2㎢)보다 훨씬 넓은 800㎢ 넓이의 기름막이 지중해에 형성돼 있다. 바니야스의 한 주민은 CNN에 "이미 이곳에서 생계를 꾸리기 힘들어졌다"며 "정부는 스펀지와 물 호스만 들고 왔을 뿐, 이번 사고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유출된 기름은 지중해를 가로질러 사고 지점에서 30㎞ 거리에 있는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북키프로스) 인근까지 이동했다. 키프로스의 어업·해양부는 유출된 기름의 움직임과 기상학 자료에 근거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24시간 안에 유출된 기름이 아포스톨로스 안드레아스곶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북단의 아포스톨로스 안드레아스곶은 사고가 발생한 바니야스에서 서쪽으로 130㎞ 이상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지중해 연안국이자 북키프로스를 보호국으로 둔 터키는 유출 기름 수거를 위해 두 척의 배를 급파할 예정이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이번 사고가 환경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지중해에서 일어난 두 번째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다. 앞서 이스라엘에서 지난 2월 기름이 유출돼 인근 레바논 해안 전역까지 타르 퇴적물이 흘러든 바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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